'육지속의 섬' 양구 상무룡2리에 현수교 건립..6월 준공 예정
[경향신문]
강원 화천댐 건설로 인해 78년간 육로가 끊겨 ‘육지 속의 섬’이 됐던 북한강 상류의 시골 마을에 ‘보도 전용’ 다리가 놓였다. 양구군은 파로호를 가로질러 양구읍 월명리와 상무룡2리를 잇는 ‘상무룡 현수교’를 오는 6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건립된 상무룡 현수교는 길이 335m, 폭 2m 규모다.
양구읍 상무룡2리 서호마을은 1944년 화천댐 건설로 파로호가 생기면서 육지 속의 섬이 됐다.
이로인해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읍내로 나갈 수 없었다.
파로호가 얼어붙는 겨울철엔 배도 띄우지 못해 사실상 고립생활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왔다.
또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현재 약 30세대에 4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소규모 오지마을이 됐다.
내수면어업 등에 종사하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온 주민들은 “화천댐 건설 이후 마을이 물길로 양분돼 큰 고통을 겪어왔다”며 “최소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다리라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양구군은 상무룡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9년 2월부터 국비 78억원과 군비 52억원 등 모두 130억원을 들여 ‘상무룡 현수교’ 건립을 추진해 왔다.
최근 교각과 주탑이 세워지고, 주케이블과 행어케이블 설치가 완료돼 오는 6월쯤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병두 양구군수 권한대행은 “현수교 건설로 그동안 상무룡2리 주민들이 겪어왔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준공되는 현수교는 파로호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터 등을 복원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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