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14년 이후 환율·자본유출입서 대외불확실성 충격 감소"

이호준 기자 2022. 5.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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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이 대외 순자산국으로 전환된 2014년 이후 대외 불확실성 충격에 따른 환율 상승폭과 자본유출 규모가 종전대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12일 ‘대외 불확실성이 환율 및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이 대외 순자산국으로 전환된 2014년을 기점으로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이 이전보다 축소됐다고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을 대리하는 지표로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VIX)를 활용해 환율 상승 폭과 자본 유출 규모를 분석했다. VIX가 100%포인트 증가할 때 환율 상승분은 2013년 이전에 7.9%포인트 상승하고 자본유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2014년부터는 VIX가 100%포인트 증가할 때 환율 상승분은 2.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시기 자본유출은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

최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 충격과 환율 및 자본 유출의 관계를 보면 2014년 이후 환율 상승 및 자본유출 규모, 곡선의 기울기는 완만해졌다”며 “2018년 1분기 신흥시장 조정, 2018년 4분기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코로나19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본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에 기반한 한국의 양호한 경제펀더멘털이 한국 자산가치의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정책 개입의 필요성이 축소되고 투명성의 제고로 이어져, 대외 투자자의 신뢰가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다만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대외자본이 급격히 유출되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불확실성 확대 요인으로 들었다.

최 연구위원 “대외건전성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환율 및 자본유출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갑작스러운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및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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