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화폐 구매할인 중단하자 이용 급감..다른 장려책 발굴 고심
[경향신문]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구매할 때 제공됐던 할인 혜택이 중단되자 발행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하루 평균 발행액이 할인혜택이 중단된 시점을 기점으로 18억원(4월1~21일)에서 4억여원(4월22~30일)으로 4배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1억원대로 더욱 줄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오후 5시부터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구매 때 제공됐던 10% 할인 혜택을 중단했다. 올해 지역화폐 운영예산이 국비 지원 축소로 지난해보다 적게 편성된 반면 판매량은 크게 늘어 운영예산이 조기에 바닥났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도는 탐나는전을 할인구매 한도인 70만원(3월부터 30만원) 이내로 충전하면 충전금액의 10%를 할인해주거나 인센티브로 지급했었다.
제주도는 탐나는전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른 방식의 장려 정책을 고심 중이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제주지역 민간체육시설을 이용할때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10%(월 2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탐나는전 전용 체크카드로 결제할 때 전월 실적 10만원을 충족하면 사용액의 0.2%를 적립하는 등 적립 혜택도 늘렸다. 이제주몰 등 제주지역 생산품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으로 결제하면 8%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는 이달 중 농민수당을 비롯해 각종 신규 정책수당을 탐나는전으로 지급하고 기존 수당도 탐나는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반기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추석 명절에 맞춰 탐나는전 할인혜택을 일시적으로 부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출 10억원 이하 가맹점 이용자에게 2~5% 현장 우대할인, 전통시장 특별우대 할인 등도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탐나는전의 일반점포 이용액은 30%, 전통시장은 40%의 연말정산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지류는 현금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며 “탐나는전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직 내부와 출자·출연·유관기관 등의 각종 인센티브, 수당을 가급적 탐나는전으로 지급하도록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2020년 11월 처음 발행된 탐나는전은 단기간에 이용자와 발행액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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