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떠나는 '매파' 임지원 금통위원 "성장·물가 상충문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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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임기를 끝낸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이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장기화하면서 성장-물가 상충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크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금융취약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임 위원은 금통위원으로 취임하기 전 JP모건에서 20여년간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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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금통위원은 이날 이같은 이임사를 밝혔다. 그는 2018년 5월17일 임기를 시작할 때를 회상하며 "첫 출근하던 바로 그날, 경제상황 점검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몹시 당황해하며 회의 준비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오늘 오전에도 정례 금통위 회의가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한국은행에서의 제 생활은 말 그대로 회의에서 시작해 회의로 끝나고 있는 것 같다"고 돌이켰다.
임 위원은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 환경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며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기조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구조적 문제도 경제 활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중요한 정책 공급자이지만 정책의 효과가 대개 금융시장 경로를 통해서 발현된다는 점에서 크게는 시장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다"며 "정책수단이 비록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나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책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금통위원으로 취임하기 전 JP모건에서 20여년간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임 위원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기획재정부 국가경쟁력정책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은 통화금융연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고 한은 통화정책 자문회의 의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의원 등을 거친 뒤 2018년 5월부터 한은 금통위 위원을 맡았다.
그는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긴축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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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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