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손예진까지..온 가족이 슬픈 '병' 한방 치료길 열리나

2022. 5.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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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개봉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배우 손예진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치매) 판정을 받고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비운의 여주인공역을 맡았다.

12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서진수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한약소재 추출물 기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조성물' 기술을 아리바이오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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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학연구원, 알츠하이머 치료물질 이전
- 마땅한 치료제없는 치매 치료에 새 전기 마련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치매에 걸린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손예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고통받는 무서운 질환 치매.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2004년 개봉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배우 손예진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치매) 판정을 받고 자신의 행복했던 기억을 서서히 잃어버리는 비운의 여주인공역을 맡았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 뇌질환이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치매환자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도 찾지 못했고 근본적 치료제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특히 다른 노인성 질환과 달리 24시간 밀착해서 간병해야 하기 때문에 온 가족을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

현재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 외에는 없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를 받은 치매치료제 아두카누맙은 아직 효과가 제한적이고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실제 이 약의 치매치료 효능은 불과 2%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런 난치성 질환 치매를 부작용이 적은 한방추출물을 활용해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12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기술응용센터 고영훈 박사 연구팀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서진수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한약소재 추출물 기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조성물’ 기술을 아리바이오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선급기술료로 12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유발하는 유전인자 APOE4에 주목했다. 이들은 인간 역분화줄기세포 APOE4 알츠하이머 모델을 개발, 우수한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이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인지기능을 저하시킨 실험 쥐에게 한약소재 추출물을 투여해 수중미로 탈출 실험을 수행한 결과, 탈출 시간 및 거리가 짧아진 것을 확인했다. 또 실험 쥐의 해마 및 대뇌피질 조직에서 신경염증으로 사멸되는 신경세포 수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영훈 박사는 “이 기술이 APOE4 알츠하이머 치매 모델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에 우수한 효과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이 검증되면 보다 효과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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