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매물 출회 효과?'..수도권 아파트값 한 주 만에 하락 전환

조성신 2022. 5.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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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세 멈추고 보합
경기 인천 하향 조정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양도세 상담`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주형 기자]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되자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 전환됐다.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 내에 집을 팔려는 매물이 증가했지만, 미국 발(發) 금리 인상 영향에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질 않고 있어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13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가 지난주 끝나는 듯 했으나 1주 만에 다시 떨어졌다. 지난주 0.01%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각각 0.03%, 0.04% 내려갔다. 서울보다는 경기·인천 등 양도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5만7937건으로 지난 9일(5만5509건) 대비 2428건(4.3%) 증가했다. 한달 전(5만3146건)과 비교하면 증가율(9.0%)은 2배 이상(4791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10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나온 매물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는 각각 4.5%(17742건→11만2644건), 4.3%(2만4046건→2만5082건) 증가했다.

이번주 시세는 10일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전인 9일에 이뤄진 조사인 데다가 금리인상 여파도 당분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아파트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농후한 상황이다. 다만, 강남·용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 1일) 전에 가격을 낮춰 급하게 팔기보다는 매물을 회수한 후 상황을 지켜보려는 움직인도 포착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만연한 용산구가 이번주 0.04%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도심권인 종로구(-0.01%)와 중구(-0.02%)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싼 매물이 늘면서 평균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노원구도 이번주 다시 0.02% 하락했다.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줄어다.

재건축 호재로 들썩이고 있는 1기 신도시 중 성남시 분당구와 고양시는 지난주에 이어 0.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인 화성(-0.18%)과 오산(-0.13%) 등지는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고 수원(-0.10%), 시흥(-0.07%), 용인(-0.07%) 등지도 큰 하락폭을 보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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