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시황] 4월 CPI 충격·암호화폐 급락..코스피 2560선 고전

코스닥 지수는 2.90% 떨어진 841.11서 거래
美 인플레 불안 심리 지속되며 국내 증시 약세
스테이블 코인 폭락으로 위험자산 투심 위축
'무상증자 결정' HLB, 8.87% 오른 3만3750원 기록 중

12일 오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으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 암호화폐 시장 급락 등의 요인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96포인트(-1.12%) 내린 2563.3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에 출발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상황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C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기록한 8.5%보다 낮아지며 8개월 만에 상승세가 처음으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8.1%를 웃돌면서 여전히 역사적 고점 수준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CPI는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고점'이 꺾일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기엔 부족했다"면서 "이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안심리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미국 인플레이션 불안심리 속 미국 증시 약세, 옵션 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의 급락으로 암호화폐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같은 변동성 확대가 글로벌 주식 시장을 비롯한 위험 자산들에 대한 위축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 등의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한 때 보합권까지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으나 (암호화폐 시장 폭락의 영향으로) 재차 하락폭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7억 원, 1518억 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홀로 2354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은 대체로 파란불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0.61% 내린 6만5300원에, 삼성전자우(005935)는 0.52% 떨어진 5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NAVER(035420)(-2.51%), 삼성SDI(006400)(-1.88%), 현대차(005380)(-0.82%), 카카오(035720)(-4.92%)도 하락세다. 장 초반 상승하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0.38%), SK하이닉스(000660)(-0.4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3%)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6포인트(-2.90%) 내린 841.1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88포인트(1.26%) 내린 855.46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0억 원, 1796억 원을 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3238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일 대비 5.14% 내린 4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헬스케어(-5.10%)와 셀트리온제약(068760)(-5.92%)는 모두 하락세다. 펄어비스(263750)(-4.90%), 카카오게임즈(293490)(-4.84%) 등 게임주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HLB(028300)는 전일 대비 8.87% 오른 3만3750원을 기록 중이다. HLB는 최근 인수한 비임상 CRO(임상시험수탁)기업인 노터스가 주주가치 제고와 거래 유동성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무상증자를 단행한다고 9일 밝힌 바 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