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평양에 오미크론 환자 발생..북한 코로나 유입의 궁금증들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해오던 북한이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북한은 오늘(11일) 아침 일찍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8일 수도 평양의 한 단체의 열이 나는 사람들에게서 채집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왜 코로나 발생을 대외적으로 공표했을까
이전에도 북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대북매체들이 북한 내에 열이 나는 다수의 환자들이 발생했고 북한 당국이 봉쇄 조치 중이라는 전언을 간헐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코로나 환자 발생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일부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더라도 지역 봉쇄를 통해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게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방식으로 관리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는 코로나 발생을 인정했습니다. 왜일까요?
백신 지원 바랄까
북한이 대외적으로 코로나 발생을 인정한 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내부의 기근 상황을 인정하는 것이 대외적 식량원조를 바라는 것과 연결되는 논리입니다.
환자 속출해 비상상황 갈까
북한은 의료체계가 후진적인 나라인 만큼, 한번 감염병이 유입되면 엄청난 피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추론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극단적인 국경 봉쇄까지 나선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겠지요.
경제건설은 계속하라
오늘(12일) 북한의 발표에서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은 오미크론에 대한 철저한 방역과 격리, 봉쇄를 강조하면서, 계획된 경제사업은 그대로 진행하라고 한 부분입니다. 영농사업, 중요공업부문, 공장 기업소들에서의 생산을 최대한 다그치고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대규모 온실농장건설 등도 정해진 기한 내에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내 오미크론, 어디서 유입됐을까
북한은 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2년 가까이 국경까지 봉쇄했습니다. 신의주-단둥 간 물자교역이 재개되긴 했지만 인적 교류는 여전히 닫혀 있고, 단둥에서 들여온 물건들은 몇 개월씩 방치시켜 바이러스를 자연 소멸시키는 방법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디서 유입됐을까요. 북한이 우려했던 것처럼 새들이 옮긴 것인지, 아니면 공해상에서 불법 유류 환적으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회피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벌어져 왔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유입된 것인지 의문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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