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려 바이러스·세균 제거하는 스프레이 나왔다

조승한 기자 2022. 5. 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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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속에 뿌린 뒤 빛을 쪼이면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프레이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창업기업 디알나노가 비강으로 침입하는 이물질 제거 스프레이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피부와 비강 점막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도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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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콧속에 뿌린 뒤 빛을 쪼이면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프레이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창업기업 디알나노가 비강으로 침입하는 이물질 제거 스프레이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코에 스프레이를 뿌린 후 3~5분간 발광다이오드(LED) 빛을 쪼면 활성산소가 나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코점막을 촉촉하게 보호한다.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 인증을 받았다.

디알나노는 김세훈 KIST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센터장 연구팀이 개발한 광역동 암치료 원천기술을 출자해 2015년 설립된 기업이다. 광역동은 화학물질이 빛에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빛을 쪼이면 주변 산소를 활성산소로 만들어주는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를 개발해 암 치료 등에 활용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이후에는 피부와 비강 점막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로도 개발됐다. 메틸렌블루 나노입자가 코점막 상피세포에 있을 때 LED 광원을 쪼면 활성산소가 나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 이상 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디알나노는 스마트폰 등에 연결해 붉은 LED 빛을 낼 수 있는 광원도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폰처럼 캡을 장착해 코에 꽂을 수 있는 형태다. KIST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질을 제거한 이후에는 빛에 의해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도 분해돼 생체 자극이 없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 번 소독하면 그때까지 코에 자리잡은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다"며 "점막세포에도 독성이 없는 농도로 조절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디알나노 관계자는 “유사한 원리를 활용한 기존 광반응 제품들이 고출력의 레이저 광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병원, 수술실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다”며 “이 제품은 저출력 LED 광원으로도 광역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정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이번 성과는 KIST에서 개발한 우수한 원천기술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하고, 이후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기기 판매승인으로까지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KIST는 사회적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우수한 기술이 실제 상용화까지 이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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