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안전할 줄 알았지"..美 빅테크 기업 추락에 잠 못 이루는 서학개미
지난 밤 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우려가 수치로 나온 셈이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밀렸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3.18% 급락해 이날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올라 전월 기록한 8.5% 상승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1% 상승은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2%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6% 상승을 모두 웃돈 것이다.
뉴욕증시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폭락장이 펼쳐졌다. 지난 9일(미 동부시간)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2021년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도 52주래 최고치 대비 28% 하락했다. 그 다음날인 10일(미 동부시간)에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 지수가 0.98% 오르는 등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날 다시 낙폭을 키웠다.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밤 5.18% 급락한 14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업체였던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상장사 자리가 뒤바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 방송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람코 시총은 약 2조4300억달러(약 3117조원)로, 애플의 시총 2조3700억달러(약 3040조원)를 앞섰다. 아람코가 시총 1위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 1월 초 전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달성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국가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핵심 제품 생산에 타격을 입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5% 떨어졌다.
반면 아람코는 국제 유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초 배럴당 78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기면서 아람코의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애플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 7대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NBC는 지난 4일 미국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뉴욕증시에서 3거래일 동안 대형기술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FOMC 이후 시총 2200억 달러가 사라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890억 달러, 테슬라는 1990억 달러, 아마존닷컴은 1730억 달러 감소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주보다 1230억 달러,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850억 달러,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플랫폼은 700억 달러 시총이 줄었다. 이날도 뉴욕증시에서 메타플랫폼(-4.5%)과 넷플릭스(-6.4%), 마이크로소프트(-3.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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