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총리' 리커창, 시진핑 정책 실패로 존재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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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리커창 총리의 당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밀어붙이던 기업 규제와 봉쇄 정책 등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하자 리 총리가 일부 조치를 완화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존재감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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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구원투수로 習 추진하던 각종 규제 정책 완화
"차기 지도부 구성에 시 주석 견제 위한 리 총리 입김 커질 듯"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정부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리 총리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조치들이 완화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민간 기술 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로 조업 중단된 기업들에 대한 생산 재개 등이 거론됐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최근 회의에서 지방이 현실에 맞게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정보기술기업(빅테크)들의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 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는데, 리 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WSJ는 또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기업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리 총리가 여러 부처와 회의를 열고 상하이 테슬라 공장의 생산 재개토록 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은 시 주석 체제에서 시행되는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당 학교의 당원들도 시 주석이 경제를 견실하게 유지하기보다 이념을 우선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지도력과 관련해 제기된 주요 문제”라고 밝혔다.
리 총리의 입지가 커지더라도 시 주석의 3연임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최고 지도부 구성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 주석을 포함한 7인으로 구성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일부 자리를 시 주석 충성파가 아닌 반대파가 차지할 수 있다.
소식통들은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리 총리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당내에서 후임 총리 인선에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며 “최소한 5년을 더 집권하는 시 주석의 지도력에 균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총리를 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총리 후임으로 리창 상하이 당서기 등 시 주석의 최측근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리 서기는 상하이의 전면 봉쇄 등으로 당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리 총리 지지 기반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들이다. 시 주석 집권후 공청단이 힘이 빠졌지만 서열 4위인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무역 및 외국인 투자를 맡는 후춘화 부총리 등이 속해 있다. 리 총리의 입김이 강해지면 후임으로 공청단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미국 클레어몬트 맥케나대의 민신 페이 정치학과 교수는 “2021년 이전에는 리 총리의 존재감이 전무했지만 이제는 날이 갈수록 더 좋아 보인다”며 “시 주석은 좌파 이념이 강하지만 경제를 놓고는 전술적 타협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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