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효과 나타났나..시중 통화량 42개월 만에 꺾였다
기사내용 요약
광의통화 3658조5000억원…4조1000억 감소
금전신탁, MMF 자금 19조4000억 빠져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
지난 3월 시중에 풀린 돈이 3년 6개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머니마켓펀드(MMF) 등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감하자 이를 빼내 시중 통화량에 안 잡히는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3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658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1000억원(0.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8% 증가해 전월(11.8%)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15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세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이 감소 전환한 것은 2018년 9월(-2조3000억)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월까지 매달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왔다.
3월 들어 시중 통화량이 감소 전환한 것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이 급감하면서 매력이 떨어진 금전신탁, MMF에서 자금을 빼내 M2에 잡히지 않는 주식이나 2년 이상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옮겨간 영향이다. MMF는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입출금식 단기 금융상품으로 기관과 법인 등의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길 때 활용한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아 펀드 시장 내 자유저축예금 격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MMF와 금전신탁의 수익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여기에서 돈을 빼내 광의통화에 속하지 않는 주식형 펀드나 2년 이상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MMF와 금전신탁 잔액은 각각 8조9000억, 10조5000억 빠졌다.
금융 상품별로 보면 금전신탁(-10조5000억원), MMF(-8조9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8조2000억 늘어나기는 했지만 2월 19조9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수익증권도 5조6000억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2년 이상 정기예적금 등으로 옮겨간 것이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1779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5조2000억원 늘어 0.9% 증가했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인해 전월대비 15조2000억원(1.1%) 늘어난 108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3월 중소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한 908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역시 3월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폭 늘었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은 MMF자금이 빠지면서 610조8000억원으로 23조3000억원(3.7%)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358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6000억원(0.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3% 늘어 지난해 2월(26.0%)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는 2019년 12월(9.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정 차장은 "대출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이 억제되고 있고, 2년 이상 정기예·적금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전년동월대비로는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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