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탄 출마' 이재명을 선거 사령탑 내세운 민주당 오만

기자 2022. 5.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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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는 정당의 가장 큰 목표다.

두 달 전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런 당위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으로 변모해 집권 경쟁을 하면서 국가와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12일 후보 등록이 시작된 전국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 모습은 이런 국민 기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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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는 정당의 가장 큰 목표다. 두 달 전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런 당위를 모를 리 없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다시 지방선거 전국 사령탑에 추대한 것을 민주당 밖에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더욱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정당으로 변모해 집권 경쟁을 하면서 국가와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12일 후보 등록이 시작된 전국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 모습은 이런 국민 기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민주당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는 이 고문 본인과 송영길 전 대표일 것이다. 그런데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가 됐고,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가 된 데 이어 11일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 이런 모양새 자체도 문제지만, 이 고문 언행은 국민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 고문의 출마는 대장동·변호사비·성남FC·법인카드 등 여러 의혹 수사에 대비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쏟아진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이 후보를 피의자로 적시하기도 했다. 대장동 원주민들은 이 후보를 배임·도시개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미 많은 구체적 물증과 증언이 나왔는데도 이 후보는 “방탄, 방탄하는데 물도 안 든 물총이 두렵겠냐”면서 “인생을 살면서 부당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은, 성남시장과 경지지사를 지낸 이 고문과는 정치적 연고가 없지만, 송 전 대표가 5선을 기록하는 등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다. 선거 승리에 헌신하려 한다면 이른바 ‘험지’ 출마라도 하는 게 타당하다. 계양을 출마는 전국 판세는 물론 국민 생각과도 괴리가 있는 오만한 모습이다. 무조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불체포 특권을 누리고, 나아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비치는 이유다. 그러나 국민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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