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선두 속 조전혁·박선영 추격 양상..서울교육감선거 '보수 단일화'가 최대 변수

2022. 5. 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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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지지 42.3% 〉 진보 지지 40.3%
단일화 성사 여부에 판세 요동 가능성

서울 시민들은 다음달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되는 것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는 진보 성향인 조희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왔다. 하지만 보수 성향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 간 막판 단일화 여부가 승패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9~10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보수 또는 진보 후보 단일화 없이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의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는 현직 서울시교육감이었던 조희연 후보가 27.3%로 가장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로 조희연,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최보선, 윤소항, 강신만 등 7명을 거론했고, 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3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후보에 이어 조전혁 18.9%, 박선영 9.6%, 조영달 7.9% 등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보수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최보선 4.3%, 윤호상 4.0%, 강신만 3.1%, 기타 후보 2.3% 등의 순이었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2.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5%였다.

주목할 점은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지다. 진영별 후보 선호도를 합산할 경우 보수가 진보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결과, 조전혁, 박선영, 조영달 등 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을 합산할 경우 조희연 후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조전혁·박선영 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을 합산해도 보수 진영이 근소한 차이로 다소 유리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전혁, 박선영 두 후보라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조희연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시민이 진보 성향보다는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기를 조금 더 바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에서 다음달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은 42.3%로, ‘진보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 40.3%에 비해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높게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7.4%였다.

이처럼 보수 후보 간 단일화에 이번 서울시교육감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3일을 하루 앞둔 현재 단일화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1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박선영 후보와의 만남이 전날과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고, 결국 내게 사퇴를 하라는 강요”라며 “견디다 못해 나왔지만 단일화에 대한 서울시민의 열망을 알기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후보도 “저는 조전혁 후보에게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합계로 50%, 새 여론조사 50%라는 대안을 제시했고 다만 여론조사는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날로 정해 놓고 하자고 제안했다”며 “조 후보의 대안은 여론조사 1위인 저한테 사퇴하라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는 보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단일화만 하면 이번에도 보수 성향의 교육감 당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현재로썬 결국 4년 전과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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