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아플 수 없다"..코로나에 교사 10명 중 8명 '퇴직·휴직' 고민

양새롬 기자 2022. 5. 12. 11: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해 교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드러났다.

특히 교사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로 퇴직과 휴직 고민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교사 10명 중 9명(90.5%)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활동 이외의 업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교사건강 담보로 하는 행정 멈춰야..교육부 응답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해 교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드러났다. 특히 교사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로 퇴직과 휴직 고민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가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5014명이 참여했다.

먼저 교사 10명 중 9명(90.5%)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활동 이외의 업무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주로 3시간 이상(39.7%), 4시간 이상(34.1%)이었다.

특히 유치원 교사의 경우 4시간 이상 업무를 한다는 답변이 45.0%에 달해 별도의 업무 담당자나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유치원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교사 95.7%는 '코로나 이전보다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다.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는 답변 역시 86.6%에 달했다.

이중 76.9%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약을 먹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손목, 뒷목,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았다는 교사가 63.2%로, 원격수업으로 인해 새벽까지 프로그램을 익히고 수업자료를 만드는 등 컴퓨터 작업시간이 늘면서 '오십견 및 어깨 통증으로 판서가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교사의 절반 이상(55.7%)은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수면장애를 호소한 이들도 40.0%에 달했다.

교사들은 기타 답변에서 '업무 과다로 마음이 바쁘고 조급해지면서 우울감 등 정신적, 심리적 압박이 커진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 뉴스1

문제는 교사 2명 중 1명(55.0%)은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병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대체강사 미확보'가 84.8%로 압도적으로 꼽혔다.

'사전 구두 결재 요구'(17.7%)나 '타당한 이유없이 교장·교감이 허가 안해서'(10.2%)라는 이유도 있었다.

코로나19 시기 '퇴직 및 휴직을 고민했다'는 교사는 81.5%에 달했다. 이유로는 '교육 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와 '학교현장을 무시한 교육당국의 일방적 지침'이 각각 62.8%와 58.3%로 집계됐다.

퇴직과 휴직의 이유로 '코로나 이후 과도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를 꼽은 교사는 50.9%인데, 보건교사의 응답비율은 81.9%에 달했다.

그 결과, 교사 65.9%는 실질적인 건강 지원 방안으로 '여론에 기댄 정책 수립이 아닌 학교 현장의 요구 수용'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학교당 방역인력이 아닌 교사 추가 배치 필요',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 '교원 증원', '대체교사 확보' 등을 요구했다.

김민석 전교조 교권상담국장은 "교사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쥐어짜기 교육행정은 멈춰야 한다. 건강을 잃은 교사에게 행복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젠 교육부가 설문에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