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물가 못잡아" 주눅든 韓증시..저가 매수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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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실패했다.
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전년동월대비 8%대 정도로 물가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CPI 상승폭이 둔화된 이유는 기저효과와 에너지 부문 비용 하락 때문이라며 "물가 폭등세가 일단락됐지만 주로 가격 변동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가 나타났기에 안정을 찾아간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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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실패했다. 오히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대한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가 퍼지며 투심이 더 위축되는 모양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에 준할 정도로 조정이 이뤄져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저가 매수 전략도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12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54포인트(0.14%) 내린 2588.7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10.35포인트(1.19%) 내린 855.99를 기록 중이다.
당초 미국 4월 CPI 발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정점 통과론이 뒷받침될 경우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흐름은 반대다.
한국 시간으로 전날 밤 나온 미국 4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 41년 만의 최고치였던 3월(8.5%)보다 0.2%포인트(p) 내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상승폭이 둔화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8.1%)는 상회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0.3%였다.
미국 4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전년동월대비 8%대 정도로 물가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30평균지수는 1.0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나스닥종합지수는 3.18%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 역시 미국 4월 CPI 관련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는 세부적 내용을 살펴볼 때 "전혀 안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서비스 부문 비용 상승이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CPI 상승폭이 둔화된 이유는 기저효과와 에너지 부문 비용 하락 때문이라며 "물가 폭등세가 일단락됐지만 주로 가격 변동성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둔화가 나타났기에 안정을 찾아간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격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빼고 책정한 미국 4월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2% 올라 시장 예상치(6%)를 상회했다.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했는데 3월(0.3%)보다 상승폭이 컸다. 시장 예상치(0.4%) 역시 웃돌았다.
이 정도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태도에 변화를 만들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연이은 빅스텝(50bp 금리 인상)으로 연말 미국 금리가 3%대 이르러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퍼졌다.
증권가는 다만 추가 하락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한때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꾸준히 낙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증시 조정은 팬데믹 당시에 준할 정도로 이뤄진 만큼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며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어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고 저가 매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환경이 계속 불확실함을 감안시 반등이 쉽지 않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철저히 분할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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