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유 가격, 휘발유 추월..2008년 이후 14년만

정인선 기자 2022. 5. 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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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경유 1944.36원, 휘발유보다 3.46원↑
우크라사태 장기화·유류세 인하 등 영향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유 값이 치솟은 이후 14년 만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윳값은 ℓ(리터)당 1950.78원으로 휘발유(1947.61원)보다 3.17원 더 비쌌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지역 평균 경윳값은 1944.36원으로 휘발윳값(1940.90원)을 3.46원 앞질렀다. 같은 시각 충남 평균 경윳값(1953.81원)도 휘발윳값(1953.10원)을 넘어서며 14년 만에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일주일 전 대전 평균 휘발윳값은 1918.39원으로, 당시 경유(1906.68원)보다 11.71원 앞서 있었으나 이후 가격차가 줄어들며 지난 9일에는 휘발유(1929.68원)와 경유(1929.06원) 값이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10일 경유(1939.71원)가 휘발유(1937.92원)를 앞지르면서 가격이 역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경윳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247원, 경유는 174원 가량 각각 줄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약 73원 더 큰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유류세 인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며 "국제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당분간 경유가 더 비싼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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