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종합식품기업 반열 올린 구자학 회장 별세

임현지 기자 2022. 5.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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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을 설립한 구자학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이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1조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아워홈에 따르면 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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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 사진=아워홈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아워홈을 설립한 구자학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0년생인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 상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충북대학교 명예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 하나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호텔신라, 제일제당, 중앙개발, 럭키(現 LG화학), 금성사(現 LG전자), 금성일렉트론(現 SK하이닉스), LG건설(現 GS건설) 등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일선에서 뛰었다.

구 회장은 1980년 ㈜럭키 대표이사 재직 시절에는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하고 화장품 '드봉'을 수출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2000년 LG유통(現 GS리테일) FS사업부(푸드서비스 사업부)로부터 분리 독립한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해 20여년 간 회사를 이끌었다.

구 회장이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아워홈 매출은 2125억원(2000년)에서 지난해 1조7408억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포트폴리오도 단체급식사업, 식자재 유통사업, 외식사업, 호텔 운영업 등으로 다양해지며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아워홈에 따르면 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진행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하며 2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장 직함은 유지했지만 사실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현 아워홈 부회장 등이 전체 주식 98%를 나눠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을 상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구지은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구 회장 별세로 이들의 갈등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관심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 02-3010-2000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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