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주식 계좌 폭탄 맞은 동학개미들

이정필 2022. 5. 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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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뚝뚝 떨어지는 수익률을 확인할 바에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홍씨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대형주들에 총 2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을 올인한 상황"이라며 "물타기든 불타기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10% 넘어 2000만원 이상 손실이 나면서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 요즘은 주식창을 아예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이제와서 뺄 수도 없어 언젠가는 다시 오르겠지 하는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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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락장 지속에 순매수 상위 종목 '줄하락'
개미들 "반등장 전까지 주식창 안 보는 게 나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7.16포인트(1.05%) 하락하며 2,565.11로 장을 시작한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58포인트(2.03%) 하락한 848.76으로 장을 시작했다. 2022.05.1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 개인사업자 홍기삼(39·경기 용인)씨는 요즘 주식계좌를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매일같이 뚝뚝 떨어지는 수익률을 확인할 바에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홍씨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대형주들에 총 2억원이 넘는 여유자금을 올인한 상황"이라며 "물타기든 불타기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수익률이 –10% 넘어 2000만원 이상 손실이 나면서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 요즘은 주식창을 아예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이제와서 뺄 수도 없어 언젠가는 다시 오르겠지 하는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급등)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덮치면서 이 같은 처지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코스콤과 대신증권 등의 투자자별 매매 평균가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11일~5월11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5.37%의 손실을 보고 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7.32%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 역시 –6.68%의 손실을 냈고 네이버(NAVER)는 –12.32%, LG에너지솔루션은 –7.05%로 나타났다.

KODEX 레버리지는 –9.60%로 집계됐고, 펄어비스 손실은 –32.70%에 달했다.

이어 LG생활건강 –19.51%, 엔씨소프트 –11.59%, 카카오 –12.86% 등이 줄줄이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 -7.21%, LG디스플레이 –9.78%도 뒤를 이었다.

개인이 많이 산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3.85%)과 현대차(3.72%) 정도가 플러스 수익률을 시현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덮친 미국 증시와 동조화하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코스피는 전일 4.29포인트(0.17%) 내린 2592.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1월30일 2591.34 이후 최저치다.

이날도 22.77포인트(0.88%) 내린 2569.50에 거래를 시작해 연중 최저치 수준을 나타내는 중이다. 위험자산 투자 회피와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로 원·달러 환율은 1280원을 넘어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대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확인되기는 했으나 높은 수준의 물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라며 "높은 수준의 물가로 생활비가 부족해지면 팬데믹 시기 일상적으로 누리던 여유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에 팬데믹 수혜 업종이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 매물 출회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임을 감안해 외국인 선물 동향과 금융투자 중심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KOSPI 200 6월물 선물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크기 때문에 그동안 금융투자 심으로 유입된 차익 매도 거래 관련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주식 매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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