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發 공포에 거품 빠지는 '코인 거인' 두나무..한 달 새 시총 4조 사라졌다
시총 4조910억원 사라지고 4월 거래대금도 전달보다 16.9%↓
전체 매출 99%이상 코인 중개, 금리 인상기에 직격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사업자인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대표적 위험자산인 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거래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중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두나무의 향후 이익 창출 능력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의 최근 1개월간 주가는 27% 넘게 하락했다. 지난 4월 11일 43만6000원이던 두나무 기준가는 지난 11일 31만8000원까지 내렸다. 1개월 동안 주가가 27.06%(11만8000원) 하락했다. 총 발행 주식 수인 3467만132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4조910억원 사라진 셈이다. 한때 15조원에 육박했던 두나무 전체 시가총액도 현재 1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5%(96.54)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운 하락 폭이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증권 애플리케이션(앱)인 증권플러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 등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3조2713억556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이 866억2899만원에 불과했는데 1년 만에 37배 가까이 영업이익이 불었다.
이렇게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었던 두나무에 대해 시장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낮추는 이유는 최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긴축 정책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산을 옮기는 경향이 나타난다. 특히 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 업비트를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는 크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113개 코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1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3월보다 16.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대금이 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두나무처럼 다른 사업 영역이 거의 없고 가상자산의 중개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은 거래량 감소가 이익 감소로 직결된다. 이런 사업 구조를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두나무 기업가치 하락을 예상하면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두나무의 매출액은 3조7045억7000만원이다. 이 중 99.4%인 3조6850억1400만원이 가상자산 거래 중개에서 나왔다.
증권사들은 주식 중개 수수료 외에도 투자은행(IB) 업무나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돈을 벌 수 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중개수수료 밖에 이익 낼 곳이 없다. 당연히 거래대금 감소는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준다.
-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금리가 오르면서 가상자산 가치도 덩달아 크게 하락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주된 사업으로 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라고 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증권사들은 주식 중개 수수료 외에도 투자은행(IB) 업무나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돈을 벌 수 있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는 중개수수료 밖에 이익을 낼 곳이 없는데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히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준다”며 “시장에서 업비트와 두나무가 작년만큼 돈을 못 벌 것으로 보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나무는 이달 중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아직 실적 발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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