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發 집값 하락 가능성.. "청년, 빚 내 집 살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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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청년 등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의 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시점 과도한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상당수는 주택 등의 담보대출이고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경우 담보물건을 처분해야 한다"며 "자영업자 부실이 주택가격 하락을 가중하고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지금 청년에게 대출 늘려주며 집 사라는 것은 폭탄을 떠넘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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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만기연장 종료시 부실 표면화
담보 처분으로 이어지면 집값에 압력
전문가들 "폭탄 떠안는 꼴 될 수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새 정부가 청년 등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의 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시점 과도한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 본격화로 자산가격이 하락 중인데다 9월 이후부터는 자영업자 부실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집값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은 909조2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684조9000억원 대비 32.7% 증가했다. 금리가 1%포인트(p) 높아질 때마다 연 이자부담도 9조원씩 늘어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이 1504조8800억원에서 1755조7800억원으로 16.7% 늘어난 것에 비해 두 배나 되는 증가율이다.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 지원이다. 이 조치는 2020년 4월 6개월 시한부로 도입돼 몇차례 연장을 거쳐 올해 9월까지 시행이 예정돼 있다. 1월 말 기준 지원을 받고 있는 대출잔액은 133조4000억원이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9월말 이 조치가 종료될 경우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빚을 보유한 자영업자 가구 중 장사로 생활비와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적자가구는 2020년 3월말 70만 가구에서 지난해 말 78만 가구로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가구의 16.7%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상당수는 주택 등의 담보대출이고 빚을 갚기 어려워질 경우 담보물건을 처분해야 한다”며 “자영업자 부실이 주택가격 하락을 가중하고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지금 청년에게 대출 늘려주며 집 사라는 것은 폭탄을 떠넘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1990년대 빚을 내 산 주택 등 자산가치가 하락하며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줄어드는 불황을 경험한 바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의 만기연장·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중지해야 하는 시점을 훨씬 지난 상태이며 금리인상기이기 때문에 더 지속할 수 없다”라며 “소득이 충분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출을 줄여나가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부실이 시스템리스크나 집값 급락 유발 수준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정부가 손실보상으로 1인당 최소 600만원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기도 하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자영업자 대출 909조원 중 133조원만 만기연장을 신청했다는 얘기는 나머지 대출 위험성은 높지 않다는 얘기일 수 있으며, 133조 중 리스크가 큰 2금융권 대출은 2.6%로 일부에 그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도 “지금 청년이 무리해서 주택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없고 시장이 안정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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