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한국일보 기획> 코로나 웰케어

2022. 5. 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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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웰케어 ⓶잔기침 -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남은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대서울병원과 한국일보는 공동으로 ‘코로나 웰케어’ 기획 특집을 전개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소재 대학병원으로는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현재 170개가 넘는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대서울병원은 올 4월말 외래에 ‘코로나 웰케어 클리닉’을 개설해 각종 코로나 후유증을 치료·관리하고 있다.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이대서울병원은 5회에 걸쳐 코로나 후유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제시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직장인 B씨(남·28)는 격리해제 후 출근길에 깜짝 놀랐다. 평소 무리 없이 오르던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극심한 호흡곤란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사무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발작적인 기침이 나와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따뜻한 물을 연거푸 마셔도 그때뿐이다. 두 달 가까이 호흡곤란과 잔기침이 이어지자 B씨는 이대서울병원 코로나 웰케어 클리닉을 찾았다.

Q. 롱코비드 신드롬이란?

코로나 격리 해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의 경우는 감염 12주 내에 4~8주 이상 다양한 증상 (만성 피로, 기침, 호흡곤란, 기억력 및 집중력 장애(brain fog), 관절통증, 미각 및 후각 상실, 불안)이 있는 경우를 정의한다. 특정한 질병이라기보다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증상이 연결된 증후군이며, 일상생활 활동을 저해하는 기능장애다.

Q. 코로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가 호흡기 바이러스의 일부다. 2019년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이 동반됐다. 지금은 백신 접종과 변이 출현으로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코로나 후 후유증의 일환으로 잔기침,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 영국 통계청 COVID-19 조사에 따르면 20% 정도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그 중 피로 (51%), 호흡곤란 (36%), 기침(30%) 등이 보고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Q. 기침 후유증의 지속기간?

코로나가 아닌 보통의 독감을 앓아도 두 달까지는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코로나 환자들도 이와 유사한 경과를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간혹 2-3개월까지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기침이 오래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바이러스가 점막에 침투하면서 점막이 과민해지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기침 반사에 관여하는 여러 신경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때문이다.

Q. 기침 후유증 치료방법?

환자 증상과 기저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전 호흡기 관련질환이 없는데 코로나 이후에 만성적 기침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과민한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에도 호전 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호흡기내과에 방문해서 폐사진 촬영이 필요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Q.호흡곤란?

코로나 이후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많이 찬다든가 일상생활에 여러 장애를 겪으며 외래로 오는 환자들이 있다. 통계적으로 본다면, 앞서 말한 20%의 롱코비드 신드롬 환자 중 30% 정도가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이런 경우 코로나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가슴 X-RAY나 CT 촬영, 폐기능 검사 등을 해볼 수 있다.

Q.병원을 가야하는 시기?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기침이나 호흡곤란을 겪으면서, 이런 후유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진료가 필요한 분이 있다 .코로나 감염 전부터 호흡기 질환을 앓던 분들은, 이전보다 증상이 더 심해졌다면 호흡기내과에 내원할 것을 권유 드린다. 기저 질환이 없었는데 호흡곤란, 기침이 생겼다면 8주정도 지켜보는 것이 좋다. 8주 내에 증상이 점점 좋아지면 반드시 병원을 올 필요는 없고, 증상 완화를 위한 약 처방 등이 필요할 때나 갑작스럽게 증세가 심해졌을 때 내원하면 된다.

반면, 8주 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생기는 정도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Q.기침 하면 폐가 하얗게 된다?

폐 후유증이 있는 환자들은 기침이 동반될 수 있지만, 기침은 정상적인 반사 반응으로 기침을 한다고 폐 손상이 되지는 않는다. 3년 전 covid 19의 위중증률이 높았을 때는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이환되어 코로나 때문에 폐가 하얗게 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으나, 현재는 무증상, 경증으로 상기도 감염에 국한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김남은 교수>

김남은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이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의 임상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코로나 웰케어 클리닉에서 잔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을 찾는 롱코비드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정회원, 대한폐암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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