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신규가입자 790만명 늘어..넷플릭스 '추격'

2분기(1~3월) 실적 발표..예상치 500만명↑
넷플릭스, 2011년 후 첫 가입자 감소 발표
"물가 부담에 OTT 줄여도 디즈니+는 1순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올 1분기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넷플릭스가 1분기 유료회원 감소를 발표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가 79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33% 늘어난 것으로, 월가 예상치인 500만명을 웃돌았다.

이로써 디즈니플러스의 총 가입자 수는 전기대비 6% 증가한 1억3770만명으로 집계됐다. 월가 예상치는 1억3500만명이었다.

다만 디즈니 전체 매출은 192억달러(약 24조5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해 예상치 200억500만달러(25조5000억원)를 밑돌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0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19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수 증가는 최근 발표된 넷플릭스 실적과 대조된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전분기와 비교해 20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한 달간 51.6% 밀렸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도약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에 반격을 가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스트리밍 사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컨설팅기업 아서디리틀의 샤히드 칸 파트너는 물가 상승 부담이 있어 소비자들이 OTT 지출을 조정하더라도 디즈니플러스는 1순위 서비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정규장에서 2.29% 하락했지만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7% 올랐다.

(사진=AFP)

고준혁 (kotae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