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에너지 탈출 비용 26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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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석유에서 독립하려면 앞으로 5년간 1950억유로(약 262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EU가 러시아 석유·가스 의존도를 서서히 낮추기 시작해 결국 러시아 에너지에서 독립하는 것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집행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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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석유에서 독립하려면 앞으로 5년간 1950억유로(약 262조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EU집행위원회가 초안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 1950억유로 필요
집행위에 따르면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바꿔 수입하기 위한 설비 투자 등을 포함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모두 1950억유로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액 상당분은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들어간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많이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까지 겹쳤다.
FT에 따르면 집행위 초안은 수정을 거쳐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집행위는 EU가 올해 안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규모를 3분의2 줄일 수 있다면서 올 겨울철이 돌아오기 전에 가스저장시설의 천연가스 재고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집행위는 아울러 연내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러시아 경제제재 방안도 회원국들이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상당한 헝가리의 반대가 걸림돌이다.
EU는 한 회원국이라도 반대하면 정책을 결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EU가 러시아 석유·가스 의존도를 서서히 낮추기 시작해 결국 러시아 에너지에서 독립하는 것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집행위의 판단이다.
집행위는 초안에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청정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 EU 에너지 시스템의 내성을 높이고, 진정한 '에너지 동맹(EU)'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속도
집행위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러 에너지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13%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전에 제시한 9%보다 감축 목표가 높아졌다.
아울러 집행위는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 2030년에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45%를 담당토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전보다 5%p 목표치가 높아졌다.
전력규모로는 현재의 500기가와트시(GWh)에 비해 2배 넘게 높은 1236GWh로 재생가능에너지 전력 생산 능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집행위는 분석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발전 용량을 2028년까지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열·태양열 발전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심각한 소음 등으로 지역내 반대 여론에 직면하곤 하는 풍력발전 단지 건설 역시 '극적으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집행위는 권고했다.
수소 사용 확대도 촉구했다. 203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을 2000만t으로 확대해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행위는 또 LNG 수입항만, 가스관 등 인프라를 개선하고, 전력망에도 추가로 290억유로를 투자해 송전 과정에서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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