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 증시 흔들..S&P 최저치·애플 5%↓[뉴욕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5. 1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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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where markets roiled after Russia continues to attack Ukraine, in New York, U.S., February 24, 2022. REUTERS/Caitlin Ochs/사진=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다시 4000선이 붕괴되며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6.63포인트(1.02%) 내린 3만1834.1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5.87포인트(1.65%) 내린 3935.1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2주 최고치 대비 18% 이상 하락했고, 올해 들어 17% 이상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73.44포인트(3.18%) 내린 1만1364.24로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는 2%대로 다시 하락했다. 이날 2.994%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는 2.931%로 하락했다.
"인플레 정점은 언제?"...물가 상승 압력에 美주요지수 '흔들'
이날 월스트리트는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수치에 주목했다. 4월 연간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8.1%, 다우존스 기준)을 상회한 8.3%를 기록했다. 지난 3월의 8.5%를 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40년 만의 최고 속도 근처에 머물렀다.

증시는 월간 기준 인플레가 3월 대비 하락했다는 소식에 '정점 통과'를 기대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잔 슈미트는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 식량, 임금의 비용을 낮추기를 원하는데, 이를 위해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는데, 주요 지수들이 큰 폭으로 움직인 것도 이같은 영향"이라고 밝혔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분석가는 "연간 인플레 상승률이 8.5%에서 8.3%로 떨어지면서 우리가 정점을 봤다고 말하고 싶을 수 있지만, 우리는 지난해 8월에 그랬던 것처럼 이전에도 속아왔다"고 말했다.
기술주 일제 하락...애플 5%, 테슬라 8% 급락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이 5.19% 급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3.33% 하락했다. 테슬라는 8.26% 하락하며 700달러 대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6.36%, 3.21% 하락했고, 메타는 4.51% 내렸다.

전기차 관련주도 큰 폭으로 내렸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9.61%, 13.11% 하락했다.

텔라독은 3.67% 내렸고, 캐시 우드의 ARK 이노베이션 ETF는 10.11% 급락했다.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인텔과 AMD는 각각 2.69%, 0.92% 내렸고, 마이크론과 퀄컴은 각각 2.83%, 3.30% 하락했다.

HP는 4.48% 하락했고, 팔란티어는 7.96% 하락했다. 트위터는 2.48% 하락했다. 이베이와 세일즈포스는 각각 4.14%, 3.52% 내렸다.

도어대시는 13.17% 급락했다. 스포티파이는 7.30% 내렸고, 페이팔은 4.55% 하락했다.

우버는 4.65% 하락했고, 위워크는 9.58% 내렸다.

백신주도 동반 하락했다. 모더나가 6.72% 내린 가운데,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은 각각 0.09%, 0.19% 하락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가 약세를 보였고, 보잉은 2.68% 하락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각각 2.51%, 0.51% 하락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1.44%, 3.58% 내렸다.

포드와 GM은 각각 4.28%, 3.70% 내렸다.

'밈' 종목도 급락했다. 게임스톱과 AMC는 각각 13.02%, 12.42% 하락했다.

쿠팡은 8.61% 하락하며 다시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자·마스터카드 상승, 유틸리티주 강세...'실적실망' 코인베이스 26% 폭락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62%, 0.16% 상승 마감했다. 머크는 1.57% 올랐고 허츠는 5.30% 상승했다. 캐터필러와 다우는 각각 1.09%, 1.48% 상승했다. 코카콜라도 0.46% 올랐다.

에너지주는 반등했다.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2.08%, 1.48% 올랐고,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는 각각 1.16%, 1.44% 상승 마감했다.

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인베이스는 26.41% 급락했다.
'인플레 정점도달?'..."美생계비 위기 닥친다" 경고음

A person shops at a Trader Joe's grocery store in the Manhattan borough of New York City, New York, U.S., March 10, 2022. REUTERS/Carlo Allegri/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블룸버그는 4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대해 "연간 CPI는 3월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세부 사항들을 살펴보면 더욱 우려스러운 그림이 나왔다"며 "대부분의 품목들의 인플레이션이 확고부동하게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가운데, 서비스 비용 상승은 더욱 속도를 내면서 물가 압력의 폭과 지속성을 두드러지게 했다"고 평가했다.

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변수는 거의 없다는 진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더해져 공급망 문제가 더욱 심화하면서 생활 필수품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앰허스트 피어폰트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진정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은 물거품이 됐다"며 "물가가 식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경제학자들의 '이론적 기대감'....현실은 '글쎄'
시장의 경제학자들은 미국인들이 팬데믹 규제를 벗어나 외식 같은 서비스 쪽으로 소비를 전환함에 따라 상품 가격의 완화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효과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간 식품가격 상승폭은 198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닭고기, 신선해산물, 이유식, 샐러드 등의 기록적인 가격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요리용 기름의 가격은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4월 전기비 등 주택용 공공요금도 1년 전보다 13.7% 상승,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항공료는 월간 기준으로 18.6% 급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임대료 및 호텔 투숙비를 포함한 주거비도 0.5% 올라 2005년 이후 최고치를 썼다. 주거 비용은 전체 인플레이션 지수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이날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4월 CPI는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8.5%를 약간 밑도는 것이지만, 여전히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가깝다.

피치의 브라이언 콜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발표에서 연준을 안심시킬 만한 것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3분기 물가상승률 7% 아래로 떨어질까...웰스파고 "8% 약간 밑돌 듯"
An aircraft flies over a sign displaying current gas prices as it approaches to land in San Diego, California, U.S., February 28, 2022. REUTERS/Mike Blake/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시장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3분기 연간 물가상승률이 7%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일단 경제학자들은 올해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문제는 인플레가 얼마나, 그리고 언제부터 진정세를 보일 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이치방크의 매튜 루제티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에는 지속적인 문제가 있다"며 "최근 상황을 보면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웰스파고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8%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동안 가격이 5% 이상 오른 종목이 전체의 60%를 넘었는데, 인플레가 3월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경제학자인 사라 하우스와 마이클 퍼글리즈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이를 낮추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앞으로 '생계비 위기' 걱정해야"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과열되면서 미국 경제가 '생계비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고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이는 성장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높은 물가는 수요에 악영향을 주게 될 것이고, 우리가 생계비 위기를 우려하게 되는 건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엘-에리안 고문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거한 근원 CPI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6.2% 상승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6%, 다우존스 기준)를 상회한 수치다. 전달 대비로는 0.6% 상승했는데, 3월 0.3%보다 확대됐다.

채권 투자의 큰손인 핌코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엘-에리안 고문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이 있는데, 인플레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슈가 아니다"며 "연준이 여러 주요 측면에서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과정에 뒤쳐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연준, 직면한 위험에 좀 더 겸손해져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연방준비제도

최근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은 급한 불 끄기에 나선 모습이다.

엘-에리안 고문은 "연준이 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에 대해 더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들은 테이블에서 어떤 것도 내려 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장은 그동안 대처해 왔던 금리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뿐 아니라 이제 신용 리스크와 시장 기능 리스크의 작동 여부 등 연준의 더 큰 정책 실수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배럴당 5.83달러(5.84%) 오른 105.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38분 기준 배럴당 5.02달러(4.90%) 오른 107.48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20달러(0.61%) 오른 1852.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39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7% 오른 104.0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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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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