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꾹 참았다… 일본의 ‘K팝 보복소비’
“일본 데뷔 5주년인 올해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 기뻐요.”
지난달 23일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가 5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도쿄돔에서 2년 만의 일본 콘서트를 개최했다. ‘일본 공연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도쿄돔에서는 이날부터 3일간 트와이스 무대가 펼쳐졌다. 당초 23~24일 이틀 일정으로 추진했지만, 입장권 10만여 장이 순식간에 매진되자 급히 추가 공연 일정을 잡은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4차 한류’ 열풍이 몰아친 일본에선 최근 한류 스타들의 오프라인 이벤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 초 정부가 코로나 방역 정책 완화의 일환으로 외국인의 비즈니스 목적 방일(訪日)을 허용하면서, 한국 연예인의 일본 방문길이 열린 덕분이다. 트와이스 콘서트 외에도 유명 한국 아이돌의 일본 투어 계획이 올가을까지 꽉 들어차 있다. ‘세븐틴’은 지난 7~8일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팬 미팅을 열어 6만석을 매진시켰고, ‘NCT127′은 22일부터 도쿄·나고야·오사카의 돔 공연장을 순회하는 투어를 시작한다.
CJ ENM은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일본·미국 등 각국에서 개최한 케이팝 콘서트 ‘케이콘(KCON)’을 오는 10월 일본에서 재개한다. 총 8만8000명을 불러모은 2019년 5월 지바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14~15일에는 ‘케이콘 2022 프리미어’도 개최한다. CJ ENM은 “사전행사 격으로 정식 행사 규모보다 작게 기획했는데, 2만여 석이 빠르게 매진돼 시야 제한석 등을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국 아이돌의 콘서트 개최 소식이 발표될 때마다 소셜미디어에선 ‘이루콘(イルコン)’이라는 단어가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른다. ‘일본 콘서트’를 줄인 ‘일콘’을 일본어 발음으로 읽은 신조어다. 지난 2년간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으로 한류 인기가 크게 확산한 가운데,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석하지 못했던 팬들이 ‘보복 소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형식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한된 양국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일본 내 한류의 인기와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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