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포에 동점포까지..피렐라 '역시 복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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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복덩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대포 두 방으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이날 패색이 짙던 삼성의 대역전극을 이끈 것이 피렐라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9회말 투아웃까지 포기하지 않는 피렐라의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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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그간의 경험이 큰 도움"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역시 복덩이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대포 두 방으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밀어내기 사구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 5경기만에 첫 승리를 따낸 삼성은 17승째(17패)를 수확,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날 패색이 짙던 삼성의 대역전극을 이끈 것이 피렐라였다.
삼성은 3회초 최정에 선제 3점포를 허용해 초반 흐름을 SSG에 내줬다.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피렐라의 솔로 홈런이었다. 피렐라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작렬했다.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이반 노바의 2구째 커터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8회초 이재익이 SSG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다시 1-5로 뒤졌다.
하지만 8회말 1사 1루에서 오재일이 중월 투런포를 작렬, 피렐라가 살려냈던 추격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동엽이 우중월 솔로포를 날리면서 삼성은 4-5까지 따라붙었다.
잘 쫓아가고도 삼성은 9회말 강민호, 최영진이 연달아 내야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1점차 패배를 당하는 듯 했다.
하지만 피렐라에게 포기는 없었다.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을 상대한 피렐라는 4구째 바깥쪽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피렐라는 첫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뛰어난 타격 실력에 매사에 전력질주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복덩이'로 불렸다.
피렐라는 올 시즌에도 '복덩이'의 면모를 아낌없이 과시 중이다. 그는 이날까지 34경기에서 타율 0.397 5홈런 23타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올해에도 변함이 없다.
피렐라는 지난 10일 SSG전에서도 '폭풍 질주'로 팀 내 유일한 타점을 올리며 팀의 영패를 막아냈다.
그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3루에서 내야 땅볼을 쳤다. 타구는 투수 이태양을 맞은 뒤 2루수 쪽으로 굴절됐다.
늘 내야 땅볼을 치고도 전력질주하는 피렐라는 변함없이 1루를 향해 돌진했다. SSG 2루수 최주환이 급히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했지만, 피렐라가 1루에 더 빨리 도착했다.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11일 경기에서는 '홈런쇼'를 선보이며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피렐라는 9회말 동점 홈런 상황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든 코스나 구종은 생각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원래 내 스윙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2년째지만, 한국 투수들이 어떻게 나를 공략할지 알 것 같다. 경험치가 높아진 것 같다"며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오늘도 그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매번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어렵다"고 말한 피렐라는 "꾸준히 해오던 것을 하면, 슬럼프는 오지 않을 것이다. 계속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9회말 투아웃까지 포기하지 않는 피렐라의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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