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칼 빼든 NC, 옷 벗는 우승 감독

김하진 기자 2022. 5. 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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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선수·스태프 일탈에 성적 부진
2020 통합 챔프의 ‘씁쓸한 몰락’
이동욱 경질로 강인권 대행 체제

2020년 프로야구 NC의 통합우승을 일궈냈던 이동욱 감독(48·사진)이 잇따른 악재와 성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NC는 11일 “이동욱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최근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2011년 NC 창단때 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김경문 초대 감독의 지휘 아래 수비코치로 NC의 시작을 같이했다. 그리고 NC가 차근차근 강팀으로 발돋움해온 길을 함께 걸어왔다.

이 같은 공로를 발판으로 2018년 겨울 NC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감독은 데이터 야구를 적극 활용했고 2019시즌에는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직전 해 최하위였던 NC를 단숨에 가을야구로 올려놓았다.

NC는 2020시즌 초 이 감독과의 계약을 2021년까지 연장하면서 믿음을 실었다.

이 감독은 구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 화답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에는 이 감독과 두번째 재계약을 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더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잇따른 팀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허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표해야 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등 야수 4명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이 사건 등의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던 NC는 주축들의 이탈 속에 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에도 리그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3일에는 코칭스태프끼리의 폭행 사건으로 팀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해당 코치는 팀을 떠났지만 이 감독은 다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다음날에는 징계에서 해제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까지 전력에 합류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징계 해제 선수들이 돌아왔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10일 현재 33경기에서 단 9승을 올렸다. 이날 롯데에 0-7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결국 이 감독은 옷을 벗게 됐다.

NC는 “다양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차기 감독 인선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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