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끝내기 사구..LG, 파죽의 5연승(종합)
기사내용 요약
두산 최승용 생일에 데뷔 첫 선발승
KT 박병호, 시즌 11호 홈런 포함 4타점 맹활약
롯데 박승욱, NC전서 9회말 끝내기 적시타
[서울 대구=뉴시스] 문성대 김희준 기자 = '홈런 전쟁'의 끝은 허무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밀어내기 사구(死球)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강민호의 밀어내기 사구에 힘입어 6-5로 이겼다.
전날의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시즌 17승 17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해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선두 SSG는 24승 1무 9패가 됐다.
이날 양 팀이 홈런 6방을 주고받으며 '홈런 전쟁'을 벌인 가운데 홈런 4방을 터뜨린 삼성이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9회말 동점 솔로포를 치는 등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수훈갑이 됐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SSG가 주도했다.
SSG는 3회초 최정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SSG는 3회초 추신수가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최지훈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2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우중월 3점포(시즌 3호)를 쏘아올렸다.
삼성은 홈런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피렐라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아치(시즌 4호)를 그려냈다.
SSG는 8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이번에도 홈런이 터졌다. 8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이 우전 안타를 날린 뒤 타석에 들어선 케빈 크론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6호)을 작렬해 SSG의 5-1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 세 방으로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8회말 SSG 불펜 투수 조요한을 두들겨 3점을 만회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는 오재일이 가운데로 몰린 3구째 시속 154㎞짜리 직구를 노려쳐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동엽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SSG가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삼성도 9회말 공격에서 강민호, 최영진이 연달아 내야 땅볼로 물러나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피렐라는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뽑아냈다.
양 팀은 결국 연장에 돌입했다.
10회초 등판한 오승환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균형을 유지한 삼성은 10회말 1사 후 김성표의 볼넷과 김동엽, 김헌곤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일궜다.
강한울이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경기는 삼성의 1점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오승환은 시즌 두 번째 구원승(7세이브)을 챙겼다.
연장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린 박민호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첫 패배(1승)다.
LG 트윈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박해민의 맹타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켈리는 5⅔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박해민은 결승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채은성과 서건창, 홍창기는 멀티히트로 타선을 이끌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0세이브(1승) 고지를 밟았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LG(20승 14패)는 2위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1위 SSG와의 승차를 4.5경기로 좁혔다.
6연패를 당한 한화는 시즌 11승 23패를 기록해 9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남지민은 3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남지민은 올해 승리 없이 3패를 기록했고, 최근 4연패를 당했다.
두산 베어스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최승용의 호투와 신성현, 안권수, 박세혁의 활약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2연승을 올린 두산(19승 14패)은 3위를 수성했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최승용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데뷔 첫 선발승을 신고했다. 또한 개인 최다 이닝, 최다 투구(88개)를 소화했다.
올해 두산의 선발 공백을 메우고 있는 최승용은 경험은 없지만, 점차 선발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신성현은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날려 시즌 1호포를 신고했다. 2019년 4월16일 잠실 SK전 이후 1121일 만에 나온 홈런포였다.
두산의 1번타자로 나선 안권수는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고, 박세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키움은 5할 승률(17승 17패)에 턱걸이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2승)를 당했다.
KT 위즈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2안타를 집중해 10-5로 승리했다.
전날 9회말 2사 후에 통한의 실책을 저질렀던 박병호는 이날 시즌 11호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혁은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KT 선발 엄상백은 5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지만,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시즌 16승 17패를 기록한 KT는 KIA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KIA는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멈췄다. KIA 선발 이의리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8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2패째(1승)를 기록했다.
KIA 타선은 KT보다 많은 13안타를 쳤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KIA 나성범과 이우성의 홈런도 무위로 끝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박승욱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박승욱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 3루에서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승욱은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2연승을 올린 롯데는 시즌 18승 1무 14패로 여전히 4위에 자리했다.
최하위 NC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9승 25패로 처참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에 앞선 NC 이동욱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지만, 연패를 끊지는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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