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게 '미안하다'는 ML 90승 투수..1위팀이 '최강 원투쓰리펀치'를 장착했다

2022. 5. 1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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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SSG 이반 노바는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5.91로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산 90승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술 및 재기 경력에, 날카로운 싱커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여니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지만 약점 하나가 발견됐다. 슬라이드 스텝이다. 이 동작이 느려 주자를 묶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 시즌 SSG의 최대약점은 포수들의 극악의 도루저지능력. 여기에 노바의 약점이 한 몫 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제구력과 커맨드도 최상위급은 아니라는 평가.

실제 노바가 크게 무너진 4월23일 대전 한화전(4⅔이닝 9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9실점)의 경우, 한화 타자들이 활발하게 뛰며 노바와 SSG 내야진을 흔든 게 결정적이었다. 스코어링 포지션을 쉽게 허용하다 보니 평균자책점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5월 들어 달라질 조짐이다. 일단 5일 인천에서 다시 만난 한화를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서 슬라이드스텝이 다소 개선됐다는 게 김원형 감독 진단이다.

그리고 11일 대구 삼성전. 다시 한번 압도적 투구를 했다.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불펜의 충격적 난조로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게 옥에 티였다. 삼성 타자들에게 산발적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도루는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에게 허용한 솔로포 한 방이 실점의 전부였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서 안정적 제구를 갖고 투구했다. 단지 나이가 있다 보니 구위가 걱정됐는데 시즌에 들어오니 반대다. 그 정도 구위라면 제구만 안정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걱정은 안 했다. 차츰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김 감독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이런 외국인투수가 흔하지 않다. 김 감독은 "대전에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 이런 외국인선수가 잘 없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슬라이드스텝이 너무 느리다 보니 도루도 많이 내주고 실점도 많이 했던 건 맞다. 투수코치와 얘기해서 좀 더 빠르게 하고 있다. 변화가 생겼다"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은 노바가 좀 더 커맨드만 안정되면 굳이 슬라이드스텝을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미묘한 동작 하나라도 변화가 생기면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거 고치려다 타자를 못 잡을 수 있다. 차라리 도루를 주는 한이 있어도 확실하게 타자를 잡는 게 낫다. 2루에 보내줘도 공이 좋고 타자에게 집중하면 실점 확률은 줄어든다. 그래도 슬라이드스텝을 좀 빠르게 하며 좋아졌다"라고 했다. 내심 적극적으로 투수코치의 어드바이스를 받아들이며 달라지려는 모습에 고마운 듯하다.

노바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SSG는 김광현~윌머 폰트~노바로 이어지는 특급 원투쓰리펀치를 장착했다. 이날 역전패의 데미지는 있지만, 역시 무서울 게 없는 1위 팀이다.

[노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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