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핵전쟁 우려 고조.. 美 "푸틴, 패배 가능성 느끼면 핵무기 쓸 수도" [뉴스+]
"러·우크라 전쟁 교착 상태..푸틴, 장기전 준비 중"
푸틴 때문에 핵확산 시대 다시 시작돼
中·北·印 등에 '핵 협박' 전파 가능성 제기도
◆美 국가정보국장 “러시아 핵무력 과시 계속할 것”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러시아의 핵무력을 계속 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거나 개입하려고 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경고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으며, 향후 몇 달간 예측하기 힘든 긴장 고조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도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며 장기전 양상을 우려했다.
냉전 이후 억제됐던 핵확산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냉전 종식 후 30여년간 봉인됐던 ‘핵’이라는 위험한 망령의 고삐도 함께 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 망령’은 핵전쟁 자체의 위험뿐 아니라 냉전 시대에나 썼던 국내 정치 도구로서의 핵 협박 부활, 핵무기를 손에 넣고자 하는 국가들의 등장을 통칭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종결될지와 무관하게 세계는 앞으로 수년간 이런 위험을 떠안은 채 살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그 위험의 강도가 어느 정도는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진 러시아군이 전세를 뒤집으려고 소형 전략 핵탄두 등을 이용한 핵 공격 감행이 꼽힌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과의 핵 충돌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위험이 엄연한 현실임을 새삼 일깨운 바 있다.
‘핵 협박’은 미국과 소련이 경쟁한 냉전 시대에 주기적으로 등장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양측의 불화가 핵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는 것만으로도 지정학적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단념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핵 위협을 동원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국가안보 전문가인 리처드 베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핵 협박은 명확한 위협보다 ‘가능성’이라는 유령을 배양하는 효과를 낸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지금 푸틴으로 인해 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러 “핵 전쟁 시 나토 30분 만에 파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연일 핵 위협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9일 “핵 전쟁이 발발할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전했다. 외신은 로고진이 로스코스모스 사장으로서 정보 및 전쟁 지원 기능을 포함한 러시아 위성의 발사와 관리를 감독하는 인물로, 상식 밖의 발언이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월24일 자국이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고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거나 위협할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며, 결과는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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