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비우를 가다..최후항전 아조우스탈軍 부인들 "남편을 구해주세요!"

유원중 2022. 5. 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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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마리우폴의 최후항전지죠,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아직도 군인들이 천 명 넘게 남아있습니다.

이들을 구해달라고 부인들이 KBS 취재진에 메시지를 보내왔다는데 우크라이나 현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유원중 특파원, 마리우폴 제철소에서 군인들을 구출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들을 구출하려면 우크라아나 군이 마리우폴로 진격해 들어가야 하는데, 군사적 열세는 물론 전략적으로도 힘에 부치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영상은 저희가 입국하기 전 수도 키이우에서 있었던 집회 모습인데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아조우스탈의 군인들을 구해 달라고 국내외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제 우크라이나 크라키우에 있는 아조우 연대 소속 군인의 부인 두 명을 화상으로 만났는데요.

그 내용 정리해봤습니다.

아조우 연대 중대장 드미트로씨의 부인 한나 씨와 부상 당한 군인 세르히이씨의 부인 올하 씨는 남편이 전장에서 가끔 보내주는 영상을 갖고 있습니다.

[드미트로/중대장/부인 소유 : "이곳이 공습이 있고 나서 파괴된 공장 모습이야, 한나!"]

드미트로는 유언 영상도 보냈다고 합니다.

[한나/드미트로 중대장 부인 : "어제 아침 남편이 자신이 죽으면 세상에 알리라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아조우스탈의 군인들은 항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신 그들을 살릴 방법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나/드미트로 중대장 부인 : "그들을 제3국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중립국의 보장이 필요합니다."]

[올하/세르히이 (부상 군인) 부인 : "여기를 점령하면 러시아의 침공은 다른 나라로 확산할 겁니다. 유엔이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왜 존재하는 겁니까!"]

이탈리아로 건너간 아조우 연대 프로코펜코 사령관의 부인은 오늘 교황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테리나/데니스 프로코펜코 사령관 부인 : "보급품도 식량도 의약품도 없습니다. 러시아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어서 600명의 부상 군인 중에 이미 상당수가 죽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천 여명의 군인과 함께 민간인 100명이 여전히 대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을 규탄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공격은 멈추질 않고, 민간인 희생도 계속 늘고 있죠?

[기자]

UN이 집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 수는 3천3백여 명인데요.

마리우폴의 사망자가 정확하지 않아 이는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UN 측이 밝혔습니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의 장기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상황이 불리해지면 핵무기를 쓸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또다시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줄리아(우크라이나) 김다형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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