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총리 인준 가부 놓고 '커지는 고민'

탁지영 기자 2022. 5. 11. 21: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여론 역풍·선거 영향 등 감안
당 내부 표결 찬반 입장 갈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호로 결재한 것을 두고 “선전포고”라며 비판하면서도 새 정부 발목 잡기 프레임에 걸려들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일정을 잡기 위해 회동했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양당 입장 차이가 있다”며 “본회의 일정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여전히 한 후보자가 부적격하고 국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각 정당에서 정국을 원만히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데 서로 의견을 같이한다”고 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서명 안건을 상대 당이 반대하는 총리 임명동의안 요구로 내놓은 것은 선전포고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일정이 확정되면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 인준 표결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비대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며 “ ‘인준해야 한다’는 쪽은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여야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기류”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가 20일가량 남은 것도 민주당엔 부담이다. 한 후보자를 부결할 경우 정국 파행으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론이 높다는 반론도 있다. 윤 대통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을 임명 강행할 경우 민주당도 한 총리 후보자 부결로 강 대 강 대치를 불사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후보자 인준을 재촉했다. 이준석 대표는 KBS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정부에서 총리 지내신 분을 선임한 것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한 배려 의지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한 총리 인준으로 국민 앞에 협치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