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 표현 누리집서 삭제"

김미향 2022. 5. 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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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가 공식 누리집 기록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 표현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 국무부가 5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미국-대만 양국 관계 개황'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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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개한 '미국-대만 양국 관계 개황'에서
미 국무부 누리집 갈무리

미 국무부가 공식 누리집 기록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 표현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 국무부가 5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미국-대만 양국 관계 개황’에서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2018년 미 국무부가 게재한 같은 개황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이를 빼버린 것이다.

실제 미 국무부 누리집에서 ‘미국-대만 양국관계 개황(fact sheet)’의 내용을 확인해 보면, 대만에 대해 “주요 민주주의(democracy)이자 기술이 강한 지역(powehouse)인 대만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라고 기술했다. 또, “미국과 대만은 비슷한 가치관, 깊은 상업과 경제적 유대관계, 그리고 강한 인적 유대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표현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관계법, 미·중 3대 공동성명, 6대 보장 등에 따라 ‘하나의 중국 정책’(One China policy)을 오래 지속하고 있다”고도 명시했다.

3년 사이 공식 사이트에서 개황의 일부 표현이 수정된 경위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는 반응에 그쳤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공식 표현을 바꾼 것에 대해 “‘정치적 조작’이 대만에 대한 현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뿐이다.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나눌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양자관계 개황을 수정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허구화하려는 술수”라고 덧붙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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