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풀겠다"..미국 정가, 파장 주시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테슬라 CEO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풀어주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9천만 명 가까운 팔로워를 가졌던 트럼프가 트위터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정치권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언론사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원시켜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 : 도널드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은 옳지 않았다고 봅니다. 실수였습니다.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440억 달러, 우리 돈 55조 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미국 의회를 습격한 이들을 '애국자'라 부르고, 폭동을 조장하다 트위터 계정 사용이 정지됐습니다.
선거가 조작됐다는 등의 거짓 정보도 트위터를 통해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머스크의 발언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민간기업의 일이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소셜미디어들이 거짓 정보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그런 전례를 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의 주인이 바뀌어도 계정을 다시 쓰지 않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머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트위터를 상대로 계정 정지를 풀라는 소송을 진행하는 등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입니다.
한때 89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트위터 정치'를 재개할 경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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