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 눈앞..이자 부담 가중
대출자 5명 중 4명 변동금리.. 금리인상기 부담↑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연일 오름세를 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대출금리가 지금보다 가파르게 오를 수 있는 만큼 영끌족 등 대출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28-6.61%로 집계됐다. 최고 금리가 7% 진입을 앞둔 셈이다. 지난달 초(연 4.01-6.07%)와 견줘 한 달 새 금리 상단이 0.54%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17-5.08%로 상단이 5%를 넘어섰다.
문제는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75-1.00%로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최소 두 차례 이상 추가 빅스텝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축소됐다.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좁아지거나 역전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한은이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보다 커지게 된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3조 3000억여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16만여 원 수준이다. 일각에선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최소 3-4차례 올려 현 1.5% 수준에서 2.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도 우려할 대목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1756조 원으로, 이 중 변동금리가 76%를 차지한다. 가계 대출자 다섯 명 중 네 명이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셈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는 위축될 여지가 큰 만큼 국내 경기 침체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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