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뒷북대응 비판에..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고개

박정일 2022. 5.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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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당장 다음달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시에 금리인상을 하지 못해 고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연준 내·외부에서 '빅스텝'(0.5% 포인트 금리인상)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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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연준결정에 세계가 촉각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당장 다음달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시에 금리인상을 하지 못해 고물가를 잡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연준 내·외부에서 '빅스텝'(0.5% 포인트 금리인상)보다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10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를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오는 6월과 7월 추가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견해에 동의하면서도,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속도를 더 올려야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4거래일 만에 급반등하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메스터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거나 마이너스 구간으로 전환했다. 연준의 다른 고위 인사들은 물가 안정을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통화긴축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부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에 연준이 '뒷북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 안팎에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단호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랜들 퀄스 전 연준 부의장은 지난해 9월 이후 통화완화 정책을 공격적으로 철회하기 시작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전·현직 관계자들은 미래 불확실성과 연준의 정책 결정 방식 때문에 단호한 대응이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준 관계자들은 작년 초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공급망 문제에 따른 이슈였고, 당시 대부분 전문가들은 조만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쉽게 예측하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지금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6.6% 상승했고, 이는 1982년 이후 최대폭이다. 특히 에너지는 3월까지 33.9% 급등했고, 식료품 가격은 9.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두어 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어떤 정책 경로로 갈지에 대해선 명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 60일, 혹은 90일 이전에 사전 지침을 주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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