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남편 잃은 아프리카 여성들, 학대 · 생활고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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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남동부에 사는 아나요 음바(29)는 여섯번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을 잃었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생활고와 인권 유린 상황을 겪고 있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아에프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 늘고 있고, 이는 여성에 대한 권리 보호가 취약한 국가들에서 여러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고 <아에프페> 는 덧붙였다. 아에프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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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 사망자 70%가 남성
생계부양자 사망 후 권리 박탈과 학대
나이지리아 남동부에 사는 아나요 음바(29)는 여섯번째 출산을 앞두고 남편을 잃었다. 음바가 병원에서 진통을 시작할 즈음 오토바이 택시기사인 남편 조너스는 또 다른 병원에서 코로나19와 싸우다 세상을 등졌다. 남편은 갓 태어난 아기와 끝내 만나지 못했다. 병원에서는 출산한 음바에게 퇴원을 요구했지만, 산모의 병원비를 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애도 기간이 채 지나기도 전, 시댁 식구들은 음바에게 더 이상 음식을 주지 않았다. 알아서 살길을 찾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가서 재혼하라고 했다. 일찍 떠날수록 나와 아이들한테 좋다면서….” 음바는 갓난아기를 안고 소지품이 담긴 비닐봉지만 들고 친정으로 가야 했다. 남편이 택시로 몰던 오토바이는 시댁에서 가져갔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생활고와 인권 유린 상황을 겪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 늘고 있고, 이는 여성에 대한 권리 보호가 취약한 국가들에서 여러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고 <아에프페>는 덧붙였다. 생계를 책임지던 남성이 숨지며 남은 여성과 아동이 굶주리게 되는가 하면,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문화권에서는 남성 한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경우 여성 여러 명이 남편과 사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국제연구기관 ‘글로벌 헬스 50/50’이 최근 집계한 ‘성, 젠더 그리고 코로나19 프로젝트’ 데이터 추적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사망자의 70%가 남성이었다. 차드, 말라위, 소말리아, 콩고에서도 사망자의 70% 이상이 남자였다.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부족하다. 팬데믹 이후 과학자들은 여성보다 남성이 코로나19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는데,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성별 데이터를 추적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다.
코로나19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함께 살던 시댁 식구들에게 학대를 당하거나, 시동생 등 남편의 남성 형제와 재혼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한다. 상당수 나라에서 사별한 여성은 상속권을 빼앗긴다. 콩고에서 코로나19로 60대 남편을 잃은 버네사 에머디 카마나는 20대에 싱글맘이 됐다. 남편과 함께 입양한 6살 아이와 자신만 남게 됐다. 시댁 식구들은 애도 기간에 카마나에게 “(남편의) 은행 계좌는 우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고디 블레싱 이그웨 여성구호단체 대변인은 <아에프페>와 통화에서 “시댁 식구들이 남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여성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무료 법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그웨 대변인은 “만약 남편이 유언장을 준비할 의지가 있다면 (코로나19 사망 전) 유언장을 남기는 게 실제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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