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사이즈로 옷맵시 UP.. '슬랙스 맛집' 이름값 하네 [맞춤 기성복 시대 연 '프론트로우']

이정은 2022. 5.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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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발 원단·패턴으로 특허받아
정장바지 '슬랙스' 재구매율 60%
작년 기준 누적 판매 10만장 돌파
올들어 첫 '팬츠 캠페인' 펼쳐
상황별 스타일 등 구매 가이드 제안
W컨셉 프론트로우 팬츠 캠페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W컨셉 매장에 프론트로우 제품이 진열돼 있다.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바지만큼은 구매하기 까다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정장 바지를 지칭하는 '슬랙스'는 개인의 체형에 따라 핏과 사이즈에 민감한 탓에 특히 온라인에서 반품이나 사이즈 교환 비율도 높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슬랙스 맛집'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있다. W컨셉의 자체브랜드(PB) '프론트로우(FRONTROW)'가 주인공이다. 프론트로우는 2016년 5월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 '드라마 컬렉션'을 통해 슬랙스를 처음 선보였다. 대표 상품은 재킷과 팬츠인데 슬랙스가 컬렉션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슬랙스 누적 판매량은 10만장 이상, 재구매율은 60%에 달한다. 편집숍인 W컨셉 내에서도 스테디셀러로 통한다는 설명이다.

■몸에 딱 맞는다…사이즈만 16가지

드라마 컬렉션은 3년간의 소재 및 디자인 개발을 거쳐 출시됐다. 2010년대만 해도 여성 정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대형 브랜드 위주로 유통됐다. 특히 정장은 입었을 때 핏과 소재감이 중요해 맞춤 정장이 인기가 있었으나 높은 가격으로 고객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온라인에서는 고객들이 다른 옷보다도 바지를 구매할 때 사이즈, 핏, 소재의 불확실성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거나 반품 또는 환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바지는 온라인에서 팔기 어려운 아이템이 돼버렸다.

프론트로우는 이 같은 시장 상황과 기성복 바지 사이즈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온라인에서도 몸에 맞춘 듯 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여성 정장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W컨셉 관계자는 "당시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업계 최초로 슬랙스 사이즈를 10가지 이상으로 세분화해 출시하기로 결정했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은 공장 측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들이었다"고 전했다.

SPA와 같은 패스트패션(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하고 유통하는 형태)이 유행하던 시절이었고, 한 가지 품목을 만들기 위해 재단, 봉제 등 일련의 과정을 사이즈별로 13~14번씩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프론트로우는 '고객이 10년, 20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내외 공장을 설득, 프론트로우 슬랙스가 세상에 나오게 됐다.

출시 첫해와 비교해 지난해 드라마컬렉션의 슬랙스 매출은 무려 432% 신장했다. W컨셉 프론트로우 담당자는 "기성복의 맞춤화 시도와 준맞춤형 사이즈, 자체 개발한 원단"이 성공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론트로우 슬랙스는 최대 16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대표 제품인 '부츠컷 슬랙스'는 00(XXS), 0(XS), 2(S), 4(S-M), 6(M), 8(M-L), 10(L), 12(L-XL) 사이즈까지 8가지 허리 사이즈를 기준으로, 평균 키 고객을 위한 '레귤러'와 키가 큰 고객을 위한 5cm 긴 '롱' 두 가지 버전을 더해 총 16개 사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체형별 특징을 분석해 일반 사이즈 간 편차를 반으로 나눠 세분화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한 원단에 디자인까지 '3박자'

드라마 컬렉션은 전 품목에 얇고 통풍성이 좋은 트리아세테이트 혼방 소재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드라마' 원단을 적용했다. 복원력이 좋은 '4방향 신축성' 소재를 더해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드라마 원단은 구김이 잘 생기지 않아 관리가 편하고, 착용감이 우수해 재킷, 슬랙스, 스커트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끊임없는 패턴과 디자인 개발을 통해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대표적으로 '원단의 패터닝 방법'에 관한 특허가 있다. 드라마 컬렉션은 입체 패턴에 대한 특허를 바탕으로 제작, 신체 구조적 특징에 최적화된 입체 패턴 공법을 적용해 움직임에 따른 활동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완성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직장인 사이에서 '세미 정장' '세미 캐주얼' 등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온라인 쇼핑이 본격화되면서 드라마 컬렉션의 셋업 수트는 매 시즌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해마다 봄·여름(SS), 가을·겨울(FW) 시즌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즌이 종료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품절이 되면 재입고 문의가 빗발치거나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 구매하는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프론트로우는 올해 드라마 컬렉션 이외에 지속 가능한 패션을 전개하는 '컨시어스 컬렉션'을 선보였고,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서 '데이울컬렉션'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과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해 차별화된 패션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고일선 W컨셉 프론트로우 유닛장은 "프론트로우는 올해 처음으로 팬츠 캠페인 진행을 통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핏과 소재, 디자인 연구 개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슬랙스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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