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제약-바이오] '1호 먹는 치료제' 공동 개발이라더니..일본만 바라보는 일동제약

이광호 기자 2022. 5. 11. 18:0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주식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는 제약회사가 한 곳 있습니다.

바로 일동제약이란 회사인데요. '아로나민 골드'란 종합 비타민 브랜드로 익히 알려진 곳이지만, 주식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이게 아닙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며 큰 주목을 받았고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의문 부호를 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키우고 있는데요.

현재 치료제 개발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이광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일동제약 주가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요 몇 달 새 주가가 요동을 쳤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에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위아래 10% 넘게 움직였던 날이 지난달 전체 21거래일 중 6거래일이나 됐습니다.

특히 4월 13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바로 다음 날인 14일 21% 급등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5월 들어서는 첫날에만 반짝 상승했고 이후 지속 하락세입니다.

정리하자면 4월 롤러코스터 이후 5월 전반적 하락세,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주가가 올랐던 건 아무래도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약사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일 텐데요.

최근 하락세는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일단 전반적인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게 첫 번째 이유겠지만, 회사 자체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나온 단기 이슈를 꼽아 보면 역시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미국 FDA가 구입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컸고요.

그 사이에 이 치료제가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는 주장으로 주가가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일동제약은 이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국내에서만 판권을 가진 상황이라는 게 최근 국내 확진자 감소세와 맞물리면서 주가 하락을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주식시장 이슈이기 이전에 국민적 관심사였는데, 일동제약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모자라단 느낌도 들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의아했던 시점은 지난 3월 시오노기제약이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을 밝혔을 때 일동제약은 조용했다는 건데요.

약의 부작용 우려가 나왔을 때도, 그 이후 시오노기제약이 동물 실험 단위에서의 부작용이고 사람에겐 괜찮다는 해명을 했을 때도 일동제약은 잠잠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시오노기제약이 필리핀에서 돌연 임상을 중단한다는 소식도 나왔는데, 일동제약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른 제약사들은 자사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판권을 아예 넘겼을 경우에도 임상 등에서 진척이 있을 때 공식적인 발표를 하는 편이거든요.

그에 비하면 확실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일동제약이 입을 다물어야 하는 상황이 있나요?

[기자]

시오노기제약과 취한 공동개발이라는 형태 때문에 공식 발표를 할 상황이 생길 때 일본과 협의를 해야 한다는 게 일동제약 측 설명입니다.

FDA 3상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건 이미 국내에서 2상과 3상을 분리한다는 공식 발표를 한 상태에서 또 3상 관련 발표를 하면 내용이 중복된다는 이유라고 해명했고요.

태아 기형 이슈 역시 일본과 공식 해명까진 하지 말고 연구소장 차원에서 몇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는 설명입니다.

필리핀 임상 중단 역시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임상에 필요한 환자 수를 충분히 확보해 필리핀까지 진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특히 이번 개발이 코로나19 관련 이슈다 보니 불필요하게 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사실상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의 주도권을 쥐고 가는 느낌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심지어 약의 허가도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만큼 성과를 낸다면 단독으로 국내 식약처에 허가를 내는 것도 가능할 텐데요.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일본에서 허가를 받은 뒤에 국내 허가를 위한 움직임을 가져갈 계획입니다.

시오노기제약은 이달 중에 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후 일동제약이 허가 신청 절차에 돌입하면 하반기에 접어들어서야 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문제제기에 대해 일동제약은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시오노기를 비롯한 내외부 협의를 거치고 있다"면서 "어느 한 쪽이 임의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슈는 불필요한 정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며 "일동제약은 국내 상용화를 위해 임상과 허가 등 개발 절차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평소 궁금했던 브랜드의 탄생 이야기! [머니랩]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 I&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