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틀째 '취임외교'..일본 의원단에 "한일 관계 개선이 이익에 부합"

유정인 기자 2022. 5.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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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 앞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11일 각국 외교 사절을 만나며 ‘취임 외교’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일본 의원단을 접견하면서 “정체된 한·일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개선하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김포- 하네다 항공편 운항이 이달 내 재개될 수 있게 조치할 방침임을 밝혔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축하 사절을 전날 만난 데 이어 이날도 각국 외교 사절을 잇따라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적 가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월 내 김포-하네다 라인을 복원시키기 위해 새 정부는 김포에 방역시설을 구축해 일본 출국자들 전부 검사를 해서 출국하도록 할 것”이라며 “일본 측에서 즉각 (이들이)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게 (의무격리 등) 면제를 좀 해주시면 양국 국민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누카가 회장은 “일본을 떠나오기 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만났다”며 “(기시다 총리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협력 관계 기반을 바탕으로 일·한 관계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함께 ‘한·일 전략적 협력관계 강화’, ‘양국 국민의 인적교류 추진’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전날 윤 당선인을 접견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윤 당선인에게 전하기도 했다. 친서에는 “한·일 간 장애물을 제거하고 전체적인 한·일관계 개선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주요 외교 공약으로 삼아왔다. 당선 이튿날 기시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의지를 확인한 후 양측이 외교사절을 통해 교류하며 관계 개선의 다리가 될 의제들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9일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 외교 현안을 언급했다.

취임 직후부터 윤 대통령의 외교 전략은 평가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전후 외교사절 접견 일정이 집중된 데다 오는 21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취임식에 참석한 외빈들이 모인 환영만찬에서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언급하며 만찬사를 했다. 미국을 향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일본에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중국을 향해선 “상호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일본의원단 접견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30분 단위로 각국 외교사절을 만났다. 오전 10시 인도네시아 경축사절단을 시작으로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접견이 이어졌다. 오전엔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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