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고양이로 태어난 죄?..검역증 없어 반송 위기

박정경 기자 2022. 5.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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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힘들게 탈출한 반려묘가 검역증이 없다는 이유로 반송 위기에 놓였다.

유 대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에서도 전쟁 피해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동물 검역을 면제해주고 있다"며 "고양이가 예민한 성격이라면 다시 비행기를 탔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 잘못될 우려도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니 정부가 온정을 베풀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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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힘들게 탈출한 반려묘가 검역증이 없다는 이유로 반송 위기에 놓였다. 이에 묘주는 국내에서도 동물에 대한 인도적 검역절차를 밟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묘주인 장모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모지리in우크라이나'를 통해 고양이와 함께 지난 5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헝가리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로 여행간 지 약 1년만이었다. 하지만 장씨가 동반한 고양이 '윤기'는 검역증명서가 없어서 계류장 신세를 지게 됐다. 계류장에서는 최장 2개월까지 머물 수 있다. 관리 및 반송 비용은 모두 동물 소유자가 납부해야 한다.

장씨의 반려묘는 생후 4개월된 수컷 고양이로 확인됐다. 장씨가 고양이를 입양한 지난 1월은 전쟁이 터지기 전이었다. 그는 고양이에게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본명인 '윤기'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평생 가족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장씨가 고양이를 입양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 때문에 장씨와 윤기는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야 했다. 다행히 한국계 미국인 구호활동가 송솔나무씨의 도움으로 탈출이 가능했다. 활동가의 도움으로 헝가리에 도착한 장씨는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가야 했다. 전쟁이 난 국가에서 왔다는 사정을 고려해 헝가리는 동물 검역을 면제했고 공항에서도 검역증을 요구하지 않았다.

문제는 검역증이 없는 동물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수입 동물은 검역 증명서를 구비하지 않은 경우 반송하거나 폐기된다. 더욱이 윤기는 동물등록도 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전쟁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물병원을 이용할 수도 없었던 상황으로 영사관에서도 행정 업무가 중단돼 각종 증명서 발급이 불가능해지면서 검역증을 받기가 힘들어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관계자는 "국가간 검역은 굉장히 예민한 문제"라면서 "검역증을 지참하지 않으면 동물들은 반송해야 하고 지금까지 예외는 없었다"고 난색을 표했다.

국내 검역 체계는 문제가 없다. 현재로서는 장씨가 다시 헝가리로 가거나 동물 검역이 가능한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가서 동물등록을 하고 검역증을 받아와야 한다. 다만 특수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것이 장씨의 입장이다. 장씨는 "정부가 피란민들의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적용해줬으면 한다"며 "돈 있는 피란민만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동물을 유기하거나 동물 때문에 탈출을 포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사정을 들은 유주연 나비야사랑해 대표는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인천공항지역본부 영종도계류장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유 대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가에서도 전쟁 피해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동물 검역을 면제해주고 있다"며 "고양이가 예민한 성격이라면 다시 비행기를 탔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 잘못될 우려도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니 정부가 온정을 베풀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김재영 국경없는 수의사회 대표도 항체 검사 등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동물 방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염병인 광견병이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발생 국가라 더욱 예민할 수 있다"면서도 "고양이를 1~2주 동안 격리하면서 항체 형성이 됐는지 확인하고 계류장 밖에 나와 동물등록도 하고 건강검진, 백신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정부와 정치권이 인도적 차원에서 규정을 재검토해줬으면 한다"며 "일정 기간 계류 후 항체가 형성되고 질병이 없는 동물들은 반송되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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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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