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하이브리드 원숭이' 발견..자연교배 추정

성혜미 2022. 5.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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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서 두 종류의 다른 원숭이가 자연 교배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브리드 원숭이'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보르네오섬 키나바탕안강 인근에서 기존 원숭이와 생김새가 다른 '미스터리 원숭이'가 목격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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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서 두 종류의 다른 원숭이가 자연 교배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브리드 원숭이'가 발견됐다.

보르네오섬 '하이브리드 원숭이' 발견…자연교배 추정 [국제영장류동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rimatology), 재판매 및 DB금지]

11일 국제영장류동물학 저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과학대(USM)의 영장류학자 나딘 루퍼트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의 미스터리 원숭이'를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보르네오섬 키나바탕안강 인근에서 기존 원숭이와 생김새가 다른 '미스터리 원숭이'가 목격됐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원숭이는 2018년 홀로, 또는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촬영됐고, 2020년 9월 7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새끼 원숭이를 안고 있는 모습도 찍혔다.

연구팀은 '미스터리 원숭이'의 털 색깔과 팔다리 비율 등 생김새를 분석한 결과 은색랑구르 원숭이(Trachypithecus cristatus)와 코주부원숭이(Nasalis larvatus)의 교배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은색랑구르 원숭이와 코주부 원숭이는 생김새는 전혀 다르지만, 같은 서식지를 공유하며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다.

연구팀은 야생 동물 간의 교배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서로 유전적으로 가깝지 않은 사이에 새끼까지 낳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키나바탕안강 인근 숲 개간으로 원숭이 서식지가 줄면서 은색랑구르 원숭이와 코주부 원숭이 집단이 종종 섞여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두 집단이 하나로 합쳐질 경우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은색랑구르 원숭이 수컷들이 코주부 원숭이 수컷들에게 밀려 해당 지역에서 멸종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은색랑구르 원숭이와 코주부원숭이 [Scientific news, 재판매 및 DB금지]
'하이브리드 미스터리 원숭이가 새끼 안은 모습' [영장류학자 나딘 루퍼트 트위터, 재판매 및 DB금지]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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