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고도 쉬쉬..우리銀 횡령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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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억원대의 충격적인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사고가 또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우리은행 일부 직원의 모럴 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이번 횡령 사고는 본점 직원에 의한 610억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다시금 밝혀진 금융사고여서 우리은행의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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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내부감사 적발 면직처분
금감원만 보고후 노출우려 은폐
손태승 회장 등 임원 책임론 대두
우리銀 "이상징후 발견즉시 적발"
600억원대의 충격적인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내부 직원에 의한 횡령사고가 또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에 대한 신용을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시중은행의 한 곳인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우리은행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사실이 노출될까봐 쉬쉬하며 은폐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자동화기기(ATM) 담당직원 A씨는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ATM에서 5억원을 빼내 가로챘다.
은행지점의 직원이 지점의 ATM에서 현금을 빼내는 대범한 금융사고를 저질렀지만, 이 같은 횡령 사실은 뒤늦게서야 은행 내부감사 결과 적발됐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당 직원을 면직 처분했다.
우리은행은 내부감사과정에서 이 직원이 은행 돈을 몰래 빼냈을 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에게서 수 억원을 빌린 사실도 밝혀냈다. 통상 은행들은 금융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금전거래나 주식 투자손실과 같은 이상징후를 관리한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우리은행 일부 직원의 모럴 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또한 내부 통제가 허술했음을 드러내는 사례다.
내부감사에서 횡령 및 차입 사실이 드러난 직원 A씨는 횡령금액 5억원과 직원 차입금을 변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내부감사를 통해 지점 직원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도 관련 내용 공개를 쉬쉬하고 있다. 은행은 금융사고 금액이 3억원 이상인 경우에 금융사고 발생 다음날까지 사고 내용을 금융감독 당국에 보고해야 하는 감독규정에 따라 금감원엔 알렸다. 하지만 사고 발생 15일 이내에 은행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함에도 금액이 10억원 이하라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횡령 사고는 본점 직원에 의한 610억원의 횡령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다시금 밝혀진 금융사고여서 우리은행의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건의 10억원 미만 횡령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음에도 금융사고 재발 방지와 예방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연이은 금융사고 발생으로 인해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체제에 대한 경영진의 관리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10억원의 횡령 사고 발생 당시 은행장을 맡았고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내부통제관리 책임자인 손태승 회장은 물론이고 과거 내부회계관리책임자였던 이원덕 은행장의 책임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자체 시스템을 통한 고액현금거래보고(CTR) 모니터링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해 즉시 적발했다"며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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