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류층 美예비신부, 노인 밀쳐 사망케하고 도주했다 뒤늦게 자수

문채현 인턴 2022. 5.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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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올해 3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약혼자와 와인 파티를 즐긴 후 집에 돌아가던 중 80대 노인을 밀쳐 숨지게 한 26세 여성이 뒤늦게 자수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에서 이벤트 기획자로 일하던 로렌 파지엔자(26)는 두달 전 87세 보컬 코치를 밀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직후 파지엔자는 약혼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당시엔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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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범행 이후 부모 집으로 도망치는 등 숨어지내
CCTV 화면 나오자 뒤늦게 자수…폭행 등 인정
부유한 뉴욕 상류층…"성격 급한 데다 공격적"
학창시절엔 학생들 걷어차며 괴롭혔다 증언도

[서울=뉴시스] 뉴욕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에는 87세의 여성을 인도로 밀어넣어 중상을 입힌 용의자가 있다. (사진=뉴욕 경찰 제공 영상 캡처) 2022.05.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미국 뉴욕에서 올해 3월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약혼자와 와인 파티를 즐긴 후 집에 돌아가던 중 80대 노인을 밀쳐 숨지게 한 26세 여성이 뒤늦게 자수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에서 이벤트 기획자로 일하던 로렌 파지엔자(26)는 두달 전 87세 보컬 코치를 밀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지엔자는 9일 법정에 출두해 "성실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며 보석금도 지불했다"며 불구속 재판을 요구했다. 하지만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보석을 취소했다. 파지엔자는 수갑을 찬 채 법정을 나와 라이커스 섬의 로즈 M 싱어 센터에 수감됐다.

파지엔자는 1급 과실치사죄와 2급 폭행죄를 인정했다.

이후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뉴욕에서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신체적 상처를 입히거나 이에 죽음을 초래한 경우' 1급 과실치사죄를 적용한다.

사건은 지난 3월 10일 일어났다.

당시 파지엔자는 결혼이 정확히 100일 남은 점을 기념하기 위해 약혼자 나빈 페레이라와 함께 뉴욕의 여러 미술관을 돌며 와인을 마셨다

이후 이들은 저녁 식사를 위해 음식을 들고 첼시 공원으로 향했다. 이 공원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곳 바로 옆이다.

그러나 식사 도중 공원 직원이 곧 문을 닫기 때문에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파지엔자는 화를 내며 공원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며 약혼자에게 음식을 던지고 공원을 뛰쳐나왔다.

이후 저녁 8시 30분께 그는 홀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막 리허설을 마친 보컬 코치 거스턴을 우연히 마주쳤다. 파지엔자는 그에게까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인도로 밀쳤다.

거스턴은 자전거를 타던 행인의 도움을 받아 일어섰으나 시멘트에 머리를 부딪혀 피투성이인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5일 후 사망했다.

거스턴은 의식을 잃기 전 경찰 등에게 낯선 여성이 길을 건너 다가와서 욕을 했으며 평생 맞아 본 적이 없을 만큼 세게 밀쳐졌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파지엔자는 약혼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당시엔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일 밤 잠자리에 들기 직전 약혼자에게 해당 사실을 고백했다. 그저 거스턴이 넘어진 줄 알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파지엔자는 이후에도 숨어 지내다가 사건 2주 뒤 자수하면서 과실치사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파지엔자의 진술과는 달리 검찰은 파지엔자가 사건 당일 구급차가 도착하는 것을 보기 위해 범행 현장으로 돌아왔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거스틴을 밀친 직후 일을 그만두고 소셜미디어(SNS)를 모두 삭제했다. 올해 6월 자신의 결혼식을 광고하는 웹사이트도 폐쇄했다.

검찰은 파지엔자가 구스턴이 사망한 다음 날 롱아일랜드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이 발견하지 못하도록 고모 집에 휴대전화를 숨기는 등 파지엔자가 숨어지내려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파지엔자는 그렇게 버티다, 뉴욕 경찰에서 제시한 CCTV 사진을 보고 범행을 자수했다.

파지엔자의 인성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다.

파지엔자의 이웃들은 뉴욕 포스트에 그가 부유하게 태어나 뉴욕의 상류사회에서 화려하게 살았지만, 성격은 급하고 공격적이었다며 이번 사건이 크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어김없이 그가 중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파지엔자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다는 인물은 그가 학창 시절 자신을 포함한 학생들을 걷어차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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