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중단시 감염 쓰나미..160만명 사망할 것"

김윤지 2022. 5.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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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강력한 봉쇄와 격리를 기반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멈추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6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면 이달부터 7월까지 '감염 쓰나미'가 이어져 감염자 1억1200만명, 중증환자 510만명, 사망자 160만명이 발생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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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푸단대 연구.."규제 완화시 5~7월 감염 쓰나미"
"고령층 접종률 높이고, 백신 바꿔야" 조언도
'친중' WHO 사무총장도 "제로코로나, 지속불가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정부가 강력한 봉쇄와 격리를 기반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멈추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6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핵산(PCR) 검사를 진행 중인 베이징 시내 모습(사진=AFP)

중 제로 코로나 포기하면 ‘감염 쓰나미’ 경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단하면 이달부터 7월까지 ‘감염 쓰나미’가 이어져 감염자 1억1200만명, 중증환자 510만명, 사망자 160만명이 발생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집중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해 현재 중국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16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의 집중치료실(ICU) 병상은 6만4000개인데,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15.6배에 달하는 100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에 동료 평가자로 참여한 미국 인디애나 공중보건대학 마르코 아젤리 교수는 “중국 정부가 고령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효능이 떨어지는 자국산 백신 대신 (미국 등) 서구권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5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의 방역지침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일체의 언행과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날 9월 개최 예정이었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6월 말 개최 예정이었던 중국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주최 측이 각각 연기를 발표했다.

중 봉쇄에 국제사회 우려…WHO “변화 필요”

국제 사회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막대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일 중국 해관총서는 4월 중국 수출이 2736억 달러로, 지난해 4월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4월 수출 증가율은 2020년 6월 이후 22개월 만의 최저치 수준이다. 3월 수출 증가율 14.7%와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세계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항이 묶인 탓이다. 그 여파로 글로벌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일본 내 토요타 자동차 공장이 멈추는 등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제1 경제도시인 상하이는 3월 28일부터 한 달 넘게 봉쇄 정책을 유지 중이다. 수도 베이징도 핵산(PCR) 전수검사, 이동 제한 등 사실상 봉쇄 상태다. 일본 노무라증권 추산에 따르면 현재 중국 41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됐다.

이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있고, 전염성이 더 높아져 그에 맞춰 방역 조치도 달라져야 한다”라며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중국의 방역 전략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WHO 사무총장이 회원국의 코로나19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드문 사례”고 평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 중국의 방역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중국 편들기’라는 질타를 받았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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