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 중국은 방긋-미국은 울상..왜?

박형기 기자 2022. 5.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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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악명 높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5)가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당혹한 표정이 역력하다.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자가 친중적인데 비해 미국에는 악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필리핀에 친미정권을 심어야 하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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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당선자 필리핀의 대표적 친중파
20억달러 배상 판결한 미국 법원에 구원 있어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후보가 9일(현지시간) 필리핀 일로코스 노르테의 바탁에 있는 마리아노 마르코스 기념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끝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5.0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필리핀의 악명 높은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65)가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당혹한 표정이 역력하다.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자가 친중적인데 비해 미국에는 악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사실상 중국 편을 드는 등 친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에는 구원이 있다.

미국 법원은 지난 1995년 아버지 마르코스 전대통령에게 독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20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마르코스 일가는 이 판결에 불복해 이후 미국 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아버지 마르코스 대통령과 어머니 이멜다 여사. 가운데가 봉봉 마르코스. ©AFP=News1

이에 비해 마르코스 당선자는 친중적이다. 2016년 국제중재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선거 운동 중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결이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중국과 견해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자간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서필리핀해의 천연가스 및 석유 개발을 위해 중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뿐 아니라 야심찬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열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청소년기 중국 여행에 나서 매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8세 때 어머니 이멜다 여사와 함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그는 마오쩌둥 주석을 직접 만났다. 그에겐 평생 남을 추억이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난디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멜다 마르코스(가운데)가 필리핀 의회를 방문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그는 이뿐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여려 차례 중국을 드나들었다. 그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친중파인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과는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르코스 일가는 판결 이후 배상금을 물지 않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

집단 소송을 시작한 변호사 로버트 스위프트에 따르면 그와 그의 어머니가 9539명의 인권 피해자들에게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은 20억 달러 중 3700만 달러만 강제 환수됐다. 만약 이 같은 상황에서 그가 미국을 방문하면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그렉 폴링 동남아시아 연구 이사는 "봉봉 마르코스의 명백한 승리는 워싱턴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필리핀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미국이 이를 심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최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필리핀에 친미정권을 심어야 하는 형편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 선거 결과가 필리핀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우리는 상호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베이징은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는데 비해 미국은 당혹한 표정이 역력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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