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EU 에너지 위기..우크라 "러 방해로 유럽행 가스관 운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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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 가스관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부터 루한스크를 점령한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반군들이 이 지역의 가스 처리 시설을 점거하고 운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이번 조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운영이 중단된 가스관의 일일 가스 유입량은 3260만㎥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전체 러시아산 가스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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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産 가스 공급 1/3 담당.. 유럽 가스 시장 들썩
EU 상임의장 "러 가스 금수조치도 확실히 취할 것"
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 가스관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군이 해당 가스관을 통한 가스 수송을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가스관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물량 3분의 1을 담당하는 만큼 유럽의 에너지 수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가스운송기업 GTSOU는 이날 성명을 내고 루한스크에 위치한 소크라니우카 가스 계량소와 노보프스코우 가스 압축소를 거치는 가스 운송 노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TSOU 측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 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부터 루한스크를 점령한 러시아군과 분리주의 반군들이 이 지역의 가스 처리 시설을 점거하고 운영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이번 조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세르지이 마코곤 GTSOU 대표는 “러시아군이 일부 가스 물량을 해당 노선에서 허가 없이 빼낸 정황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운영이 중단된 가스관의 일일 가스 유입량은 3260만㎥로,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전체 러시아산 가스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로 유럽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끊은 것을 지켜본 유럽 에너지 시장이 더욱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97유로로 전날 대비 3.4% 오르는 등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GTSOU는 해당 노선이 담당해온 가스 물량을 우크라이나 통제 하에 있는 수드자 가스관에 임시로 옮길 계획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은 즉각 성명을 내고 “루한스크 지역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모든 가스 물량을 수드자 같은 대체 가스관으로 옮기는 것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유럽에서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막는 ‘금수 조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 실행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가스 금수조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신문은 이달 말 예정된 EU 정상 회담에서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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