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7%대 눈앞, 美빅스텝에 이자부담 눈덩이

문혜현 2022. 5.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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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대 가까이 올라서고 있다.

11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고정형(5년 혼합형) 금리는 4.28%~6.57%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고정금리 기준 국민은행이 4.28%~5.78%로 하단이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이 4.66%~6.57%로 상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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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금리 상승과 수신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최근 금융채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7%대 가까이 올라서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긴축으로 채권금리가 치솟은 탓이다.

향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도 이어지면 금리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상품은 아직까지 5% 수준 금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면서 이마저도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고정형(5년 혼합형) 금리는 4.28%~6.57%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금리는 3.17%~5.077%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고정금리 기준 국민은행이 4.28%~5.78%로 하단이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이 4.66%~6.57%로 상단이 가장 높았다.

변동금리는 농협은행이 3.17%~4.37%로 하단이 가장 낮았다. 상단은 하나은행이 3.777~5.077%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고정형 금리 상단이 1%포인트 이상 뛰면서 6%대에 이르자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낮추는 등 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고정형과 변동형을 비교하면 변동금리가 최대 1.493%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지만 그 차이가 평소보다 크다.

은행들이 고정형 주담대 금리 기준으로 삼는 금융채 5년물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은 1주일 간격으로 공시되는데, 최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크게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초 연 2.2%대였던 5년물 금리가 지난 6일엔 연 3.618%까지 올라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오르다 보니 최근 MOR(Market Opportunity Rate·은행 자체 기준 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차가 대폭 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도 오를 경우 변동금리도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매달 15일 공시되는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데 은행이 실체 취급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 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3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올해 1월들어 계속 상승세다. 1월 1.64%로 지난해 말(1.69%)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금리 인상과 함께 수신 금리도 오르면서 2월(1.70%)과 3월에도 오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달 코픽스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서 은행들도 일부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각각 3조3000억원과 6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각각 16만4000원과 32만7000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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