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째려본 '늑대'..FT "美 경제 연착륙 가능성 희박"

신기림 기자 2022. 5.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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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수석경제논설위원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희박하다(possible but unlikely)"고 진단했다.

울프 논설위원은 10일(현지시간) 오피니언을 통해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심각한 침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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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울프 수석 경제논설위원 "연준 지나친 낙관론" 경계
"美인플레 40년만에 최고..완만한 긴축 통한 해소 힘들어"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의 마틴 울프 수석경제논설위원이 미국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희박하다(possible but unlikely)"고 진단했다.

울프 논설위원은 10일(현지시간) 오피니언을 통해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에 심각한 침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은 지나치게 낙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임금을 낮추면 경제활동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수 있다"며 "미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good chance to have a soft landing)"고 말했다.

하지만 울프 논설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로 높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긴축(modest tightening)으로 그냥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면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너무 낙관적(highly optimistic) 발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주장대로 라면 과도한 수요가 국내외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과 개인이 공급망 정체에 따라 줄어든 이익과 소득을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울프 위원은 기업과 개인이 이익과 소득 감소를 그냥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 그럴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나친 낙관론은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경기둔화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 평소보다 훨씬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울프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침체 동안 모았던 돈을 얼마나 쓸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통화긴축이 미국과 해외의 금융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도 불확실하다고 울프 위원은 지적했다.

달러 표시 부채가 이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각종 자산가격도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그는 말했다. 통화긴축으로 자산가격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붕괴할 수 있다.

이례적으로 높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예측불가능한 충격이었지만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울프 위원은 비난했다. 연준이 너무 늦게 펀치볼을 치우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면서 울프 위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려면 지금 침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완만한 긴축 정책에도 취약한 자산시장이 휘청였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사라져도 침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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